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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코스모스| ♣ .........

수성구 2017. 7. 20. 04:30

철 모르는 코스모스| ♣ .........고운詩 모음방

       

    철모르는 코스모스/平田 윤병두
     

    눈 속에 핀 꽃이 아름다운 것은 아직 봄이 저 멀리 있는 바로 그때에 은밀히 준비한 은은한 향을 피우기 때문이다 봄이 익어갈 무렵 흐드러지게 핀 꽃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은 봄의 교향악이 산과 들에 울려 퍼질 때 함께 합창하기 때문이다. 고향 가는 기차 길 옆 가꾸지 아니하여도 곱게 피어나는 꽃 실바람이 가을 소식을 노래하기 전에 가을을 소리 없이 전해주기에 연인 같은 꽃 코스모스 아직 한여름이 태양이 이글거리고 한낮의 매미 소리가 낮잠을 불러오는데 철없이 피어난 한여름의 코스모스 무심코 몇 이파리 따서 그냥 던져 버리려다 말고 입맞춤 길게 하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날려 보낸다. 철없는 것이 어찌 한여름 피어난 코스모스뿐이랴 바람에 날려가는 내가 던져버린 꽃잎파리 머지않은 가을에 피어난다면 네 곁을 지나는 연인들의 다정한 속삼임을 들을 수 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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