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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이야기|☆...

수성구 2017. 7. 11. 06:35

장산범 이야기|☆...오순도순 나눔 °♡。

       

장산범 이야기


 

평범한 내게 일상의 체험이야 간혹 있지만 영적체험이란 평생 손가락 꼽을 정도일 것입니다.

영을 가까이한다는 건 머릴 깎으면 몰라도 속물로 살기엔 위험할 것이기에 말입니다.

장산범이란 책을 읽은 지가 오래됐는데 최근에 서스펜스영화로 나온다하네요.

영도 아니며 실존하는 것도 아니라 하니 아마 요괴 같은 가상 동물일 것 같고 일명 와호(臥虎)라고도 하던데 한자 그대로 엎드린 호랑이란 뜻이래요.

아름다운 흰색 털로 사람을 홀리고 면상은 일그러진 남성의 얼굴이며 뒷다리는 짧고 앞다리가 길어 기어 다닌다고 합니다.

산에서 목마르다.”하면 어디서 갑자기 졸졸졸 하는 개울 소리를 내고,

혼자가 되면 친구소리를 흉내 내거나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서 사람을 홀린다고 하네요.

사람도 먹으며 머리카락 태우는 냄새나 시끄러운 걸 싫어하고 붉은색과 빛을 싫어한답니다.

목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털 복숭이 같이 생겼는데 꼬리가 있고 눈엔 광체가나며 앞뒤 발엔 갈고리 발톱이 뾰족이 나있어 엄청 빠르게 휙휙! 나른답니다.

쇳소리를 내며 사악하게 비웃듯이 웃는데, 이빨은 가지런하고 누워있을 땐 얌전한 처녀처럼 자태가 고와 그렇게 섬 짓하게 사람 혼을 빼나 봐요.

어느 아줌마는 초등학교 때 수업하러 교실로 가다 뒤돌아보는 순간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산 중턱 위쪽에 시선이 고정되었답니다.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산을 기어오른다.` 생각됐고,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자세였답니다.

나물캐던 어느 아낙들의 목격담인데목이 말라 샘을 찾던 중 털옷 입은 사람이 처다 보는 걸 느꼈데요.

처음엔 산에서 돌아가신 그녀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나타났답니다.

자세히 보니 기다란 팔 끝에는 랩터와 비슷한 뾰족한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상당히 날카로워 보였답니다.

앞발을 한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게 본능적으로 공격표시로 보였고

엄청난 양의 이빨은 고기를 뜯기 적합하게 빼곡한 육식동물의 그것처럼 생겨 이빨을 이용해 온갖 소리도 내더랍니다.

일행들은 들었데요.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 말입니다.

산속폐가에 숨어 문고리를 잠그고 울고불고 하는데 갑자기 그 소리가 딱 멈추더랍니다.

뭔가가 스슥! 내려오는 소리가 나더니 빙빙 돌면서 목말라한 그 친구 이름을 부르더래요.

아주 다정스럽고 너무나도 부드럽게! 그 친구가 어머니의 목소리라 했데요. 다들 너무 무서웠고 새벽에 깨보니 그 목마르던 친구는 없어졌데요.

어떤 이는 외삼촌과 약초를 캐다 동굴을 발견했는데, 동굴입구엔 어른이 입을법한 피투성이 윗도리 하나가 올려 있었데요.

그 근처에 오지 말라고 그래놓은 듯! 했는데, 외삼촌께서 어린애 마냥 떨면서 이런 말을 하셨답니다.

"그 바위 위에 얼라 옷도 있었는데" 범이 한 짓 아이겠나?" 하시자! 그가 파랗게 질렸던 건? 아이가 사라졌다고 한동안 온 동네가 떠들썩했기에 말입니다.

나는 다음 달에 개봉하는 영화가 궁금할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