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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속의 향기가|☆...

수성구 2013. 10. 19. 13:42
 

      찻잔속의 향기가/김홍성
          면경처럼 잔잔한 호수에
          곱게 물든 가을빛 그리움 안고
          숨쉬기조차 부담스럽도록
          고요가 흘러간다
          하나씩 지워가던 그리움이
          잊혀가는 듯 했는데
          곱게 물든 낙엽 하나가 떨어져
          고요한 심연을 깨운다
          숨 죽이며 그토록
          잠잠해 하던 호수는
          얼마동안 주채할 수 없는
          파문을 그리며 아쉬움에 출렁인다

          그때 그랬던것 처럼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처 준 사람
          돌아서던 그 무겁던 발길이
          이리도 긴 여운으로 남는지
          달빛 밟는 찻잔속의 향기에 젖어
          그대 그리움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