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서산대사 詩碑에서|―········

수성구 2016. 11. 12. 05:28

서산대사 詩碑에서|―········감동ノ눈물감동글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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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西山大師 詩碑에서)

이보게, 친구!


살아 있다는 게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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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證票)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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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한 순간(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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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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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香氣)로운 꽃 피우면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극락(極樂)이 따로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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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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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自體)가 본래


실체(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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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가지 계획(計劃)과


萬가지 생각(生覺)이


불타는 화로(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大地)와 허공(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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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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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妙香山) 원적암에서


침거(蟄居)하시며


많은 弟子를 가르치던 西山大師께서


85歲의 나이로 運命하시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弟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잠든 듯 入籍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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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쁜가영***



총//편집//가리꿀(김재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