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좀 비켜봐
퇴근길 버스 안에 가슴이 많이 파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창 밖을 내다보며 앉아 있었다. 마침 그 앞에 선 어떤 사내가 아가씨의
가슴 쪽을 유심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뒤쪽에서 누군가 사내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뭐 좋은 거라도 보고 있습니까?”
당황한 사내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오, 보고 있는 거 없는데요.”
“야, 그럼 저리 비켜! 나라도 좀 더 잘 보자.”
2. 세상에, 이럴 수가
거지가 지나가던 남자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재작년까지 제게 늘 만 원씩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작년부터 5천 원으로 줄이더니 올해엔 또 천 원으로 줄였습니다.
대체 그 이유가 뭡니까?”
“전에야 내가 총각이었으니 여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작년에 결혼을 했고,
이제는 애까지 있으니…..”
그 남자의 말을 들은 거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야, 그럼 넌 내 돈으로 너희 가족으로 부양하고 있단 말이야?”
3.거지의 이사
어떤 거지가 길거리에서 깡통을 요란하게 걷어차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경찰이 거지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봐요. 당신 혼자사는 동네예요? 길에서 요란하게 깡통을 차고
다니면 어떡합니까?”
그러자 거지는 궁시렁거리며 말했다.
“전, 지금 이사가는 중인데요?”
4.영리한 앵무새
한 마술사가 여객선에서 승객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술사는 항상 노련한 솜씨로 다양한 마술을 선보였기 때문에
승객들은 모두 좋아했다.
그런데 배에는 선장이 기르는 앵무새가 한 마리 있었는데 항상
그 마술을 보다보니, 1~2년쯤 자나자 숨겨진 속임수를 모두 알게
되었다. 그 후 앵무새는 마술사가 마술을 할 때마다 불쑥 한마디씩
하는 것이었다.
“마술사 손안을 봐!”
“상자속에 비둘기를 숨겨놨잖아!”
“모자 속에 넣어놓은 건 토끼가 아니면 뭐지?”
마술사는 앵무새가 눈엣가시와 같았지만, 선장이 키우고 있는
새였기 때문에 이러치도 저러치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게 되었다. 마술사는
부서진 배의 파편 하나를 잡고 바다 위에 간신히 떠 있었고,
앵무새가 그의 옆에 와서 앉았다. 둘은 3일 동안 표류했고,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흘째 되는 날, 앵무새가 마술사를 보며 말했다.
“좋아, 내가졌다. 배는 어디에 숨겼어?”
5. 잘난 척
애완견을 키우는 두 여자가 서로 자신의 개가 더 똑똑하다며
자랑을 하고 있었다. 한 여자가 자랑스런 말투로 말했다.
“우리 개는 정말 똑똑하지 뭐야. 매일 아침 신문이 오면 나가서
신문을 물어다가 나한테 갖다준다구.”
“알고 있어.”
“네가 어떻게 알아?”
‘우리 개가 얘기해 주던데.”
6. 무인도의 남녀
한 돈 많은 사장이 여비서와 함께 요트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다가
폭풍을 만났다. 폭풍 때문에 요트는 흔적도 없이 부서졌지만,
두사람은 간신히 헤엄쳐서 가까운 섬에 도착했다.
여비서는 섬을 살펴본 뒤 무인도라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져 있는데,
사장은 나무 밑에 앉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비서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이것 보세요, 사장님! 우린 무인도에 갇혔어요. 아무도 우릴
못 찾을 거예요. 우린 여기서 죽을 거라고요!”
그러자 사장이 말했다.
“이봐, 걱정말고 내 말을 들어봐. 난 5년 전부터 자선단체에
매년 기부금을 많이 냈어.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천만 원,
북한 어린이 돕기에 3백만 원, 소년소녀 가장돕기에 5백만원,
우리 마을 학교에 5백만 원씩이나 냈다고.”
“그래서 어쨌단 말이예요?”
“올해도 낼 때가 됐거든. 그들이 나를 못 찾아낼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