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김인호 루카 신부
수성구
2022. 7. 25. 04:26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김인호 루카 신부
오늘의 묵상
동물의 세계에서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순서로 서열이 정해집니다.
사람들의 서열은 어떠할까요? 아이들은 좋은 장난감과 게임 실력이,
학생들은 학교와 성적이, 어른들은 정치력과 경제력
그리고 외모 등이 서열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에도 서열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 가운데에서도
부모의 영향력과 함께 미묘한 서열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소개됩니다.
제자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리라 예상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높이 올라가지 말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높은 사람, 첫째가 되는 다른 방법으로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종’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높은 이와 첫째에 대한 뼛속 깊이 박힌 우리의 생각을 바꾸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며 기념하는 야고보 성인은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그는 뒷날 예루살렘에서 참수형을 받고
사도로서는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첫째가 된 것입니다.
성 야고보 사도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하늘에서 받을 서열을 조금씩 높여 봅시다.
- 김인호 루카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