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3 19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바람이 분다 내 마음은 버들잎인가,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내 마음은 바람 따라 떨고 있다 내 마음은 바람개빈가,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내 마음은 바람 따라 돌고 있다 - 나태주의 시집《사랑만이 남는다》에 실린 시 전문 - * 봄바람도 좋지만 바람은 역시 가을바람입니다. 볼과 목덜미를 스쳐가는 시원하고 감미로운 바람, 계절 가기 전에, 이렇게 살아 있을 때 만끽하세요. 버들잎처럼 떨지는 마시고, 바람개비처럼 하염없이 흔들리진 마시고.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는 한국인 모델입니다

나는 한국인 모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의 냉소와 차별적인 시선을 감당해내야만 했던 두 모델이 있습니다. 먼저 한국인 최초 흑인 혼혈 모델이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꼽히기도 했던 모델 한현민. 그는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만 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 ‘너희 나라는 가봤냐?’ 등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질문도 무수히 받았고 어릴 때 별명은 ‘아기공룡 둘리’에서 나온 ‘마이콜’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차별을 겪을 때마다 어머니는 그를 안아주며 ‘너는 특별한 아이야, 너는 분명히 잘될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주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제는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해 자신의 모습이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과 ..

매일매일 추석처럼

매일매일 추석처럼 매일매일 추석처럼 (탁은수 베드로 언론인) 수확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추석입니다. 예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며 추석의 정취를 나눴습니다. 자주 듣던 말이지만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라는 표현이 참으로 절묘합니다. 남지도 않고 보자라지도 않는 상태. 더 가지기 위해 욕심부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가 충족되면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추석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등으로 남는 것이 생기면서 인류는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비극의 싹도 함께 키웠습니다. 남는 것을 많이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계급이 생겼습니다. 남는 것을 더 가지기 위한 마음은 남의 것을 탐내는 욕심으로 이어졌고 착취와 전쟁의 원인이..

회개를 통해서 만나는 사랑의 하느님

회개를 통해서 만나는 사랑의 하느님 인간으로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눈길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요, 하나는 두렵게 여기는 하느님이구요, 또 하나는 사랑에 가득해서 바라보는 하느님입니다. 두려움의 하느님과 사랑의 하느님, 어느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신앙생활도 조금은 달라집니다. 두려움의 하느님은 우리의 죄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으시는 엄하신 분입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그 모든 죄마저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홍수로 세상을 멸망시키시고도, 인간을 완전히 내치지 않으시고 다시금 노아와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그렇게도 무서우신 하느님이 이젠 좀 마음도 약하시다, 느껴지기도 합니다. 노아에게 긴 말씀으로 새로운 약속을 하시는 하느님, 징벌의 하느님치고는 이것저것 참 자상하기도 하시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 젊은이여, 일어나라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 젊은이여, 일어나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루카 7,11-17: 젊은이여, 일어나라 예수께서는 나인이라는 곳에 가시다가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려주신다. 죽은 사람이 과부의 외아들이라는 사실이 슬픈 상황이다. 백인대장의 경우에는 병을 고쳐달라는 청을 받으시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주검 가까이 가신다. 예수님은 과부에게는 눈물을 빨아들이는 해면이 되셨고, 아들에게는 생명이 되셨다. 죽은 사람을 땅에 묻으러 가고 있었다. 이 상여 길에서 생명이요 부활이신 그리스도를 만난다. 그분은 죽음과 부패를 이기신 분이시다. 그분은 과부의 눈물이 그치도록 자비를 베푸신다. “울지 마라.”(1..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누가 사람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하고 태어나, ‘휙’하고 살다가, ‘억’하고 죽더라.” 맞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인생이 긴 것 같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얼마 전에 서울 신학교 동창 신부가 강화에 찾아왔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옛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신학교 다닐 때의 사건 사고를 이야기했고, 또 재미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실컷 웃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에 있었던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30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에 하늘 같았던 교수 신부님들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지금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기다릴 때 가..

카테고리 없음 2022.09.13

다양성 안의 일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다양성 안의 일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1코린 12,12-31; 루카 7,11-17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2022.9.13.;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로 가셨을 때 사람들이 죽은 이를 메고 나오는 상여 행렬과 마주치셨습니다. 사정을 알아보니 과부의 외아들이 죽은 것이었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께서는 이미 죽은 그 아들을 살려주시어 그 어머니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무릇 소생 기적은 죽었던 육신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오직 하느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도 육신이 다시 살아나도 수명이 다하면 언젠가 죽게 되는 운명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부활은 수명과 상관없이 영원히 사는 일로서, 소생 기적도 신적 ..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학자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학자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팔레트모의 성 니콜라 성당 이코노스타시스의 일부) 동방교회의 주요한 성인 중의 한 분으로서 바실리오와 함께 성찬 예배서를 정리,작성한 분으로 오늘날도 그의 성찬 예배서는 비잔틴 전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성 금구(金口) 요한은 안티오키아에서 출생했으며 이교 대가들로 부터 법률,철학 및 수사학을 공부했으며 안티오키아학파의 지도자 타르소 디오도로에게서 신학을 배웠다. 그는 그 후 몇년의 은둔생활을 거쳐 381년에 부제로, 386년에는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사제 서품후 설교에 혼신을 다해 노력하였기에 그에게 황금의 입(金口,크리소소토모)이라는 별칭을 얻게되었다. 398년에는 콘스탄티노플의 주교로 선임되었으나, 당시 여러가지로 부패하였..

창세기 제 1 장 1 ~ 31 천지 창조

창세기 제 1 장 1 ~ 31 천지 창조 Lyphard Melodie (별밤의 피아니스트) 창세기 제 1장 천지 창조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7 하느님께서 이렇게 궁장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자, 그대로 되었다. 8 하느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