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짐이 될 때
신앙이 짐이 될 때
요한 복음 3장 16-21절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삶의 고통으로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신앙이 위안이 되기는커녕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분들을 만날 때 사제로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말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실제 하느님과의 관계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을 심판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심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심판보다 하느님의 용서가 먼저”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랑보다 처벌이 앞설 때 우리는 외적인 신앙 행위에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자그만 실수에도 벌받을 것 같아 두렵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해 그런 건 아닌가 불안해합니다.
현실의 무게도 견디기 어려운데 두려움에 기인한 신앙행위는 그 무게를 가중시킬 뿐이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예수님은 짐을 확인하여 그것밖에 짊어지지 못했냐고 나무라는 분이 아닙니다. 먼저 안식을 주시는 분이지요.
고된 삶을 살아가기도 벅찬데 더 무거운 짐을 지우시는 분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 나는 어떤 하느님을 믿고 있는지.
* 신앙생활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면 예수님께 그 짐을 가지고 갑시다.
그 짐 안에 무엇이 있나요?
김우중 스테파노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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