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묵상글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수성구 2022. 2. 12. 05:23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빵을 먹이시는 이야기는

마르코 복음서에 두 번 등장합니다.

한 번은 마르코 복음 6장 30-44절에, 다른 한 번은

오늘 복음인 마르코 복음 8장 1-10절에 나옵니다.

거의 동일한 구성의 이야기지만 차이가 있다면,

첫 번째 이야기에서 빵을 먹은 군중은 유다인들이고,

두 번째 이야기의 군중은 이방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셨던 은혜로운 기적을

이방인들에게도 똑같이 베푸셨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자비는 어느 특정한 이들이

독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는

마르코 복음사가의 신학 사상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 이유입니다.

보통은 누군가의 요청으로 기적을 베푸시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 스스로 먼저 무엇인가를 해 주시고자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를 지켜보시며 우리의 안위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특히 우리의 험난한 신앙 여정에 대한 염려가 가장 크십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걷는 길에서 겪게 될 유혹들 때문에 지치지는 않을까,

혹여나 그 길에서 쓰러지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위하여

영적 음식을 마련하시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당신 자신입니다.

스스로 빵이 되시어 이를 먹는 모든 이의 여정에

함께하시며 힘이 되어 주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를 통하여 받아 모시는 성체는 그분의 한없는 자비와 동정,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최고의 선물이자 가장 풍요로운 양식입니다.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