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아름다운 글

새들아 제발 울지 말아다오

수성구 2014. 4. 17. 12:34

 
** 새들아 제발 울지 말아다오 **
 
세상에 사랑은 오직 한번 뿐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때 부터인가 그의 가슴에도 한 사람이 들어오게 되었고 
점차 사랑이 싹터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기쁨보다 더 큰 슬픔을 간직한 것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아내는 교통사고를 당하여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고 아내의 침대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함께 있으며 아내를 지켜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아내의 침대 곁에서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시끄러운 새 소리에 잠을 깨게 된 그는 창 밖에서 지저귀고 있던 
새들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종이를 내 무언가를 적더니정원으로 
나갔습니다. 
 
한참 후 다시 아내의 곁으로 돌아와서는 곱게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안쓰러운 듯 내려보다가 창문 가까이 걸어 갔습니다.
그가 내려다 보는 창 밖의 수십 그루의 나무에는 흰 종이들이 나풀거리고 
있었습니다.
 
"새들아, 제발 울지 말아다오.지금은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잠들어 있단다.
부디 그녀를 깨우지 말아다오."
그곳에 더 이상 새들은 없었으며 맑은 공기만이 조용히 숨쉬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이런 사랑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참 사랑을 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에는
수 많은 장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4 . 04 . 05   /  jose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