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도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도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우리가 가는 길은 맑은 샘물의 생명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그 길을 가기 위해 경건하게 성호를 그으며

성부, 성자, 성령이 내게 강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좀 더 옳고 바른길을 찾으며 사랑이 싹트기를 바라는 마음,

가뭄에 단비를 맞는 축복의 길을 오늘도 걷습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흠숭하면서 그 분의 경이로움 안에

머물기 위해 우리는 때로는 수줍음과 때로는 부끄러움으로

마치 앳된 소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것처럼 흠모하는

심성으로 하느님의 손길을 살포시 잡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품안으로 살며시 안기는 마음입니다.

 

틈만 있으면 찾아가는 교회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과

아름다운 꽃들이 반기는 곳은 아니지만 그곳을 찾으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됩니다.

교회를 모르던 시절, 배움을 시작했던 교리공부 시간은

마치 학창시절 학교에 뛰어놀았던 추억을 갖게 합니다.

 

성스러운 곳이지만 성스럽기에 앞서 엄마의 품과 같은 곳,

힘들고 고달팠던 순간들을 내려놓고 새 삶을 살아가도록

많은 것을 안겨준 삶의 양식이 되어준 곳,

그래서 성당의 문을 여는 순간 모든 시름에서 해방이 됩니다.

비록 그분은 저 높은 곳에 매달려 계시지만 저는 포근합니다.

 

처음엔 멋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달려들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의심도 생기고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의아해 하면서도 겉으로는

포장된 모습으로 외형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분은 인자롭게 저를 안아주고 계셨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명한명 사귐이 늘어나는 형제자매들,

눈웃음 교환, 반갑게 잡아주는 악수, 그리고 포옹의 순간은

남녀의 벽도 허물어버린 자유가 있었지만 세속의 눈은

그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허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여전히 변함없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설렘이요 사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교회는 그 어떤 누구도 자기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님의 사랑만이 존재하는 곳이며 모든 것을

품에 안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지키며 이어가야 합니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충실하려고 노력하세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잡아주던 손길을 생각하세요.

주님은 멀리 있지 않으며 그 순간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노력하기보다 그 순간에 받았던 사랑을

이제는 누군가에게 나눠주려고 마음을 가지세요.

 

그곳에서 사랑의 꽃이 피고 행복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자유가 느껴지고 평화로움이 춤을 출 것입니다.

그렇게 갈망하던 천국의 요람이 시작될 것입니다.

가장 즐겨 부르던 노래로 찬양의 소리를 높여보세요.

그 찬양 안에 기쁨도, 사랑도, 행복도, 생겨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