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0. 2. 4. 15:36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조욱현 신부 강론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복음: 마르 5,21-43: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려주시고(21-24.35-43), 12년 동안이나 하혈하던 부인의 병을 고쳐주신다.(25-34) 이 기적의 의미는 예수님은 잠자는 사람을 깨우듯이 죽은 사람을 되살리실 능력을 지니신 분이라는 것이다(39). 그리고 이분이야말로 구약시대에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린 기적을 행한 엘리야(1열왕 17,17-24) 혹은 엘리사(2열왕 4,25-37)보다 훨씬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회당장은 죽어가는 딸을 위해 주님께 도움을 청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23) 회당장이 이렇게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가고 계셨다. 많은 군중들 틈에서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등장한다.

 

그 여인은 의사들에게 병이 낫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다. 오랜 투병생활로 그의 심신은 피폐해졌고, 죽음에 가까이 이르고 있었다. 그 여인은 가진 것을 다 잃어버렸다. 그녀의 생명까지도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여인은 고통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었다. 주님의 옷을 만진 것은 믿는 마음의 부르짖음이었다. 육체로는 스스로 부당하다고 여긴 여인은 마음으로 다가가 믿음으로 하느님께 손을 댄다.

 

여인은 그 순간 치유되었음을 느낀다. 아드님의 치유 능력을 통하여 당신 아드님의 신성이 드러났고, 치유로써 여인의 믿음이 드러났다. 여인은 주님을 선포하였고, 주님과 더불어 여인도 영예로워졌다. 여인은 신성의 증인이었고, 주님은 여인의 믿음의 증인이셨다. 주님께서는 여인의 숨은 믿음을 보시고, 눈에 보이는 치유를 선사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건강해져라.”(34)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고 소식을 전해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36) 회당장은 믿었고 그 딸은 되살아 일어났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집으로 가시어 사람들을 다 내쫓으셨다.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나서,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세 사도들과 함께 아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소녀를 깨우실 수 있는 분에게는 소녀가 그저 자고 있었을 뿐이다.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손을 잡고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41)는 뜻이다. 주님의 목소리에 소녀의 숨이 곧바로 돌아왔다. 소녀는 깨어났고 살아난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주셨다. 소녀는 되살아난 몸으로 일어났고,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음식을 먹었다.(43) 우리 자신 역시 주님 앞에 나아가기 부당한 하혈하는 여인과도 같을 수 있으며, 잠을 자고 있는 소녀와도 같다. 주님의 말씀 한 마디로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믿음으로 주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