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구원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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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과 구원 ^^*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가족과 이웃을 잘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해보셨나요?
그렇게 하니까 전교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겨나던가요?
전교는 우리 신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니까
그 사명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잘 사랑하는 일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저희는 오늘 전체 신학생들과 함께
화왕산으로 가을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액자의 사진은 화왕산 전경으로 넣었습니다.
남산동, 하양 그리고 한티에 흩어져서 생활하고 있는
전체 신학생들이 함께 모이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체 학년을 섞어서 조를 편성하고 신부들과 학생 수녀님들도
각조에 골고루 배정해서 함께 산행을 한답니다.
날씨도 참 좋았고
등산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같은 조원들끼리 얘기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고
돌아와서 저녁식사도 조원들과 함께 했구요.
마지막엔 커피까지 마시면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정말 뜻깊은 하루가 되었답니다.
화왕산의 억새도 한창이라서 더욱 좋았답니다.
사진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죠? ㅠㅠ
가을이 한창입니다.
형제 자매님도 가을 산행 한 번 다녀오세요! ^^*
형제 자매님,
오늘 미사의 독서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겸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집회서의 저자는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대우 하지 않으신다고 하면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고 합니다.
즉 겸손한 이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땅의 자식이라고 업신여기고 무시하던 바리사이의 기도가 아니라
자신을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자비를 간청하는 세리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는 내용입니다.
형제 자매님,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생활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바리사이라고 불렀는데
‘구별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예화에 나오는 바리사이의 기도는
그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더욱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단식이나 십일조 등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자신들처럼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하는
일반 이스라엘 사람들을 ‘땅의 자식들’이라고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자기들만이 구원을 받을 것이고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도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교만과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구원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세리는 자신이 죄인임을 깊이 뉘우치고
하느님 앞에서도 자신의 죄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전혀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자신이 너무나 부족한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세리가 의롭게 되었다고 즉 구원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형제 자매님,
구원은 우리가 뭔가를 해서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베풀어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그 선물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겸손은 인간 세상에서도 가장 고귀한 덕이지만
우리가 구원으로 나아가는데도 가장 중요한 덕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을 당신의 자녀로 생각하시니까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것은
그런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한 사람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나에게 서운한 행동을 했다 해도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어떤 경우든지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하느님에게 올바른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형제 자매님,
바로 제2독서에서 우리는 겸손한 사람의 모범인 바오로 사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도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변호해주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구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어떤 경우든지 주님께서 자신과 함께 해주셨기에
이방인에게 선교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곧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구원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살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신의 처지를 올바로 알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겸손을 지녀야겠지요.
앞으로 한 주간 동안은 우리도 겸손의 덕을 지니도록 노력해봅시다.
도움이 될까 하여 메리 델빌 추기경님이 늘 바치셨다는
겸손의 기도를 소개해드립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다해 이 기도를 드린다면
우리도 겸손의 덕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겠지요? ^^*
겸손의 기도
오!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하신 주님,
존경받고 싶은 욕망에서 저를 해방하소서.
사랑받고 싶은 욕망에서
칭찬받고 싶은 욕망에서
인기를 얻고 싶은 욕망에서
대우받고 싶은 욕망에서
위로받고 싶은 욕망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서 저를 해방하소서.
천대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업신여김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잊힐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조롱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의심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저를 해방하소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기 위해서 저를 해방하소서.
아멘.
대구 가톨릭대학교 하양 신학관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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