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자식]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빠르다. 벼 이삭은 아직 여물지 않았고, 치솟는 물가에 수해까지 겹쳐 마음이 눅눅하다. 명절이면 그리워지는게 가족이다. 혈육을 만나려 고행의 민족 대이동을 감수한다. 하지만 요양 시설에 맡겨진 부모와는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없어 그리움과 회한이 쌓인다. 떠나보낸 자식과 떠밀려난 부모 사이로 무심한 강물만 흐른다. 나이가 보태질수록 간절한 소망은 건강하게 살다가 요양 시설에 가지 않고 죽는 것이다. 이웃에 사는 지인은 3남매를 키워 장남은 가슴에 묻고, 남매는 결혼하여 멀리 떨어져 산다. 노부부가 함께 살다 얼마 전 남편을 요양 시설에 보냈다. 가벼운 치매에 거동이 불편해서다. 아내도 만성질환에 몸 가누기조차 어려워 선택한 현실적 대안이다. 어느 날 남편이 전화하여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