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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가을입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일 년의 마지막 과실이 열리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십시오. 과실이 익을 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들일 것입니다. 지금 혼자만인 사람은 언제까지나 혼자 있을 것입니다. 밤중에 눈을 뜨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 불안스러이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는 길을 왔다갔다 걸어 다닐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양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대지가 온 별들로부터 정적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

영성 글방 2022.09.27

사랑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언제나 우리에게 하늘 나라를 보장해 줄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친절과 자비의 행위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번 웃어주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지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친절하시고 용서하시고 이해하시는 분이라는 말은 잘하지만 실생활에서 그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우리 안에 이런 친절과 용서와 이해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을까요? 서로서로 진지하게 대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집시다. 이제 서로 타인의 실패 앞에서 놀라거나 편견을 가지지 맙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서로에게서 착함과 선함을 발견하도록 합시다. 우리의 사회는 이미 聖人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27.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27.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복음: 루카 9,51-56: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을 향한 길을 가시며, 제자들을 사마리아 마을로 보내신다.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시키신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제자들을 배척하였다. 그것은 예루살렘에서 유다인들의 경멸과 조소를 견디어야 하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온갖 폭력과 고통을 받아들이셔야 할 몸이었다. 이러한 고통 앞에 이 사마리아인들의 냉대를 예행 연습의 도구로 삼으셨다.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