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예전엔 피부 좋다는 말을 꽤 들었는데 언젠가부터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윤기가 없어졌습니다.
이를 본 본당 신자 한 분이 수분크림을 선물해 주셔서 생전 처음으로 수분크림을 쓰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얼굴도 촉촉해지고 환해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림을 바를 때만 반짝반짝 촉촉하고, 한두 시간 지나면 다시 푸석푸석해지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얼굴이 촉촉해지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물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그게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수분크림은 일시적인 증상만 없애줄 뿐 근본적인 치유법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보시고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는 말씀을 먼저 하십니다.
오랫동안 중풍으로 고생한 사람에게 “어서 낫거라.” 하지 않으시고 죄부터 용서하십니다.
아마도 몸의 병이 낫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 깊은 곳의 치유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도 삶의 갖가지 어려움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그럴 때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기보다 먼저 고해소에 들러
하느님께 죄의 용서와 마음의 치유를 청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민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