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사는 이야기

추석 / 우련祐練신경희 - 즐거운 명절 되세요|―········

수성구 2015. 9. 27. 07:19

추석 / 우련祐練신경희 - 즐거운 명절 되세요|





추석



                           우련祐練신경희




추석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가을들녘의
노란 황금빛 물결을 기억하고

십년을 하루 같이 산 흔적으로
잎마다 가지마다
가을을 노래하고

메케한 낙엽태우는 냄새
섬섬옥수 고운손 반기는
할머니의 애닯은 주름 미소

싸리문 열고
바지런히 잰걸음
오늘 만큼은 기다림이 즐거워라.

넓은땅 새 땅위에
새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고단한 고국을 뒤로 하였으되

느낌도 없이 순환하는 뜨거운 피
한민족의 혈연의 명제를
가슴은 느끼고  있음이라.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련祐練신경희

누렁지가 구수하다
푹 끓여 숭늉을 만드신 어머니
가마솥의 뜨거운 김을 휘이 저의며
사랑을 한사발씩 담아올리신다.

같은 맛을 낼수 없음은
어머니와 같은 정성과 사랑이
이가 빠진 틈사이로 바람이 빠지듯이
빠져 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갈대처럼 연약하면서도
억척스럽기도 하셨던 어머니
까슬한 피부와 주름진 얼굴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