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2015.07.16.||말씀사랑

수성구 2015. 7. 16. 06:12

2015.07.16.||말씀사랑|

2015.07.16.

<“나는 있는 나다.”> (탈출 3,14)

신학교에서 철학을 배울 때
"있슴이 선이다."(ens est bonum!)이란
진술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적이 있습니다.
좋은 것, 멋진 것을 선으로만 생각했는데
있는 것이 선이라뇨!

하느님이 "선"이시라면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고
"선 자체"신 분이라면
있슴 자체라는 뜻이 됩니다.

이렇듯 모든 살아 있는 사람이나 동물, 식물들은
살아있기에 선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다 선입니다.
살아있슴은 그래서 축복입니다.

계곡 낭떠러지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나 야생화가
더 아름답고 귀하듯이
지금 삶의 조건이 취약한 가운데서도
해맑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고 귀합니다.

있슴이 선이고
없슴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그대 있슴에 내가 있고
하느님 계시니 내가 있습니다.

오늘
내 삶의 조건이 픙요롭지 못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살아있슴을 경축합시다.
그리고 함께 있어주는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하고 축복합시다.

하느님, 저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셔서가 아니라 그냥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도 고백합시다.
뭘 잘 해 줘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줘서
함께 있어줘서
진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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