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순수한 마음을 지니기 위해
- 김현옥 수녀님
누가 당신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당신보다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목숨을 바쳐 죄의 세력
우리를 구원해 내신 주님,
당신은 제게 인생의 참된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의 생애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께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단숨에 당신이 계신 곳에 다다르고 싶지만
저는 한 걸음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아이입니다.
저의 느린 걸음을
귀엽게 보아주시는 주님,
제가 길을 헤맬 때
바른 스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혼자 걸을 수 있다고
큰 소리치지 않고
먼저 걷기 시작한 이들의 걸음을
눈여겨볼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해주십시오.
힘이 생겨
속력을 낼 수 있을 때
더디게 걸어오는 형제들을
기다리는 사랑의 마음을
지니게 해주소서.
이제 다 알았다고
자신만만해 하지 않고
늘 성서 속에서 말씀하시는
당신께
귀 기울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는
아이의 자세를
잃지 않게 해주소서.
-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