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보화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성령이 우리 안에 내려오실 때 성령은 우리들에게
많은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지만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면 웅덩이에 고인 물처럼 썩거나
말라 소멸되어 버리게 됩니다.
우물의 샘물은 계속 퍼낼 때 맑은 샘물이 솟아나지만
그대로 방치한다면 물이 변질되는 원리와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보화는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공동유익을 위해서 사용되기를
바라시며 한 특정인에게 주어지는 은총인 것입니다.
달란트의 비유(마태 25,14-30. 참조)의 의미를
묵상한다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진리가 사랑이고 사랑은 나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우리가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사랑을 얼마나 이웃과
나눔을 가졌는가에 따라 그 은사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보석의 원석을 발견했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돌에 불과하지만 잘 세공하면
엄청난 값어치의 보석이 되는 것처럼 하느님의 보화도
자신의 능력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지니고만 있다면
보화로써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신앙생활은 자신이 얼마나 참된 삶을 살고 있는가 보다
얼마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하느님을 증거 하면서
이웃에 표양이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처럼
구원의 목적으로 다가가서 격려하고 희망을 주며 사랑을
실천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리며
한 끼의 배를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더 고급스러운 치장을 하면서 음식투정을
부리는 사람도 있고 흥청망청 낭비하면서도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받은 용서는 나만의 용서로 간직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이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보화를 이웃의 구원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천하는 작은 나눔이 많은 이들을 회개의 길로 인도하고
그들도 희망의 빛을 얻어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을 외칠 때
우리에겐 더 큰 영광이 열려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