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

수성구 2014. 10. 10. 06:48

 

 

 

 



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



그런 노래 기억나요?
"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 친구하고 나하고
정답게 뭐뭐 합시다~."
이거 동요예요. 그리고 '뭐뭐'에 들어가는 낱말대로
옆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율동이나 시늉을 하는 거죠.
유치원 때도 했던 기억이 있고,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뭐 대부분 그런 거죠.
"친구하고 나하고 정답게 인사합시다~."
그럼 인사를 하면 되는 아주 아주 쉬운 거거든요.

초등학교 1학년 때였을 거예요.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라는 게...
마치 전학 간 26번 친구의 얼굴처럼 희미한 법인데,
그 일만은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거든요.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옷도 훨씬 예쁘게 입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암튼 꼬마 공주님 같은 아이였지요.
그 아이가 제 옆에 앉았는데
'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를 하게 된 거죠.
근데 그날따라 선생님이
생전 안 하시던 걸 시키는 거예요.
"친구하고 나하고 정답게 '뽀뽀'합시다."
아, 그 순간의 난감함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 짧은 순간에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아마 백만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창피한데... 해도 될까? 어디다가?
싫어하진 않을까? 그래도 좋긴 한데.'
어떻게 됐냐구요?
했죠. 뽀뽀.
그것도 입술에.
그 아인 놀랐는지 엉엉 울고.

초등학생이나 어른인 지금이나 똑같아요.
'창피한데... 해도 될까? 어디다가?
싫어하진 않을까? 그래도 좋긴 한데.'
그 아이 지금은 어디서 뭘 할까요?

절대 숨길 수 없는 게 뭔지 알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에요.
숨기고 숨겨도,
어느 순간에 재채기처럼 튀어나오고 말아요.

『사랑, 마음이 시킨 가장 고마운 일』
(심현보 지음 | 중앙books)

 

 

 유머 한 꼭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하늘에 별달기 ㅎㅎㅎㅎㅎ//배경음악 : 피아노 5중주 A장조 D. 667 '송어' 3악장 - 슈베르트

 

 

 

 여자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며
이것이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 성서 집회서 36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