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목마와 숙녀

수성구 2022. 9. 27. 05:31

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草木) 옆에서

자라고 문학(文學)이 죽고...

 

인생(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

 

등대(燈臺)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 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_

.♣♣ ☘?☘~☘~☘?☘

 

['시인'박 인환(詩)목마와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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