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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23.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수성구 2022. 9. 23. 05:23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23.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복음: 루카 9,18-22: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하신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18절).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십자가의 길을 향해 가시며,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셔야 하는 중요한 때에 당신의 존재를 올바로 알고 있는지 물으신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19절) 

예수께서는 이 소문에 대해 무어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왜? 그 소문은 언급할 가치도 없이 틀린 소문이기 때문이다. 

 

그 답에 즉시 예수께서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20절). 

하느님의 기름 부음을 받아 그리스도라고 불린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의 그리스도이신 분은 오직 한 분이시다. 

베드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20절) 라고 정확하고 올바르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였다.

 

제자들에게 이 질문을 하시기 전에 예수께서는 빵의 기적으로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제자들은 그 기적에 놀랐고, 그분이 참으로 하느님이시면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수군거리지 않도록 칭송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분부하셨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길이 현세적이고 정치적인 분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죽임을 당하는 길로써

구원을 이루어야 하는 길이기에 그리스도를 다른 뜻으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함구하라고 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제자들까지도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믿기 어려워하리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길은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걸을 때, 우리도 영광을 입을 것이다.

제자들에게 함구하라고 하신 것은 그들이 선포해야 할 내용 가운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십자가와 수난과 육신의 부활을 선포해야 했다. 

 

제자들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분을 선포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앙생활도 잘못하면 현세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살아 그리스도를 올바로 고백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