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김재진]
지도 펴놓고 들여다보라
가고싶지 않은가
주왕산 월악산 덕유산 매화산
꺽정이 발길 따라 묘향산과 구월산
마천령 서쪽으로 백석시인 살던 곳
여량리 봉평리 문곡리 미천리
미치듯 미칠 듯 가고싶지 않은가
안나푸르나 강가푸르나 초오유 마칼루
칸첸중가 바라뵈는 산마을에서
때아닌 우박 맞으며 서 있고 싶지 않은가
끝내 바람인 사람
바람으로 살고
끝내 나무인 사람
나무처럼 살고
'두루 춘풍(春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곳에 다 봄바람이 분다는 뜻이지요.
낮에는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런 날이면 어디론가
미치듯 미칠 듯 가고싶지 않으신가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
어쨌든 '봄바람'은
참 관능적인 단어 같습니다.
그렇죠.
끝내 바람인 남자(여자) 사람에게는
휘날리는 여인의 스커트 자락이
그 영혼을 구원해 줄지 모르고,
끝내 나무인 여자(남자) 사람에게는
흔들리며, 흔들리며 또 흔들리며
오늘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부는 한 ~~
그나저나 미치듯 미칠 듯
그런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조심하세요. ㅋㅋ
부디 부디
두루 춘풍(春風)하소서.
-옮김-
'감동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보다 아름다운것 (0) | 2022.03.09 |
---|---|
없으면 없는대로 (0) | 2022.03.08 |
정직을 포기한 성공은 없다 (0) | 2022.03.06 |
좋은 인연(因緣)을 맺는 법. (0) | 2022.03.05 |
산나물 –노천명-좋은수필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