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보- 감동글
낭독-이의선
피를 말리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현장에서
승부를 초월한 선수의 감동적인 정신은 그 어떤 경우보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오늘 스포츠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서
인간사랑의 참 의미와 진정한 스포츠정신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라이벌이기 전에
서로 사랑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정신을 앞세운
이들 용기있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한 편의 휴먼 드라머를 통해서
살아있다는 것이 하나의 축복이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84년 LA올림픽 유도 95kg이상(무제한급) 결승전 날에 있었던 이야기다
일본의 야마시다 선수와 이집트의 라쉬완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이 무제한급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일본의 야마시타 선수는
출전 前 연습에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결승전 까지는 정말 힘겹게 간신히 올라 오긴 했지만
그야말로 기진맥진 해 있었다.
주치의사는 지금 부상입은 발에 또 한 번 더 부상 입으면
영원히 발 못 쓰는 불구자가 될 수 있다고 말 하면서 출전 포기를 권했다.
그러나 야마시타 선수는 주치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목숨걸고 결승전에 나섰다
반면 일본선수의 이같은 상황을 알게 된 이집트 유도팀 코치는
몹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라쉬완 선수에게 말했다.
“저 일본선수 약점은 왼쪽 발이다.
자네는 야마시타 선수 왼쪽 발만 집중 공격하라
그러면 금메달은 우리 것이 된다”
이제 이집트 선수단 전체는
이번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이 유도 무제한급에서 얻게 될 감격적인 순간에
벌써부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본 경기장에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집트 라쉬완 선수가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고
일본 야마시타 선수의 왼쪽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였다
이집트 유도코치가
“왼쪽발 공격, 왼쪽발 공격 ”
이라고 목이 터져라 수 없이 외쳤지만
라쉬완 선수는 들은 척도 않고
상체공격만 일관하다가 끝내는 야마시타 선수 주 특기인
누르기 기술에 걸려 한판패 당하고 말았다.
그러면 이집트 라쉬완 선수는 왜 야마시타 선수의 왼쪽발 공격을 하지 않았을까?
왼쪽발 공격 한번이면 금메달이 자기것 이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왜 이 같은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올림픽의 금메달 욕심이 없었던가?
개인의 명예. 국가의 명예가 걸린 올림픽의 금메달이 왜 탐이 나지 않았겠습니가 만
올림픽의 찬란한 금메달의 영광보다 상대 일본 야마시타 선수의 평생 불구자 되는
모습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끝내 왼쪽발 공격을 포기했던 것이다.
“차라리 바보가 되자”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올림픽 경기장에서 라쉬완 선수의 이 아름다운 포기는
올림픽 역사상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 될 것이다
그러나 진작 그 때의 관중들과 이 장면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은 아마 본 경기장의 장면이 아니라 시상대 장면에서 였으리라
힘들게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야마시타 선수는 이제 왼쪽발과 오른쪽 발 모두가
부상이라 시상대에 걸어 올라갈 수가 없었다.
이 때 은메달의 이집트 라쉬완 선수가 부축해서
시상대 올려주고 시상식 메달을 목에 걸고 다시 안고 단상을 내려 오는 것이였다
올림픽 유도경기장 시상식에서의 감격적인 이 장면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들은
이 한편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를 보면서 또 한번 눈시울을 붉히지 않았을까?
금메달 보다 한 인간의 영혼을 먼저 본
“아름다운 바보” 라쉬완 선수에서
진정한 올림픽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깨닫게하는 장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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