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선신부] Feb 07, 2022 연중 5주 월요일 -치유와 구원 중에서 나는?
-치유와 구원 중에서 나는?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은 수많은 병자가 예수님께 몰려와 주님의 옷깃에 손을 대자
모두 치유되었다는 사실을 전하는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치유를 받았다고 하지 않고 구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왜 치유를 받았다고 하지 않고 구원을 받았다고 했을까요?
별 뜻 없이 그렇게 묘사한 것일까요?
그런 것이 아닐 거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병자들은 고작 치유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구원을 받은 것임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는 구원을 주셨지 병만 고쳐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는 것은 주시는대로 받는 것이지
주시지 않은 것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님께서 구원은 주시지 않고 치유만 주시고자 하셨겠습니까?
예를 들어 부모인 우리도 사랑으로 돈을 주지 돈만 주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데도 자식은 돈만 받고 사랑은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자식이 그럴지라도 부모는 사랑하기에 돈을 준 것이지 돈만 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치유와 구원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 치유는 병의 치유라면 구원은 만남입니다.
치유가 존재의 한 부분이 치유되는 거라면 구원은 전 존재가 치유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육신의 병 하나만 치유되는 것은 구원이 아니고,
치유만 받고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도 구원이 아니며,
하느님을 만나서 육신 뿐 아니라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치유돼야 구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해봅니다.
제가 지금 중병에 걸렸는데 주님께서 치유와 구원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시면
주님과의 만남 없이 병의 치유만 선택하는 나와
병이 치유되지 않더라도 주님과의 만남을 선택하는 나 중에 나는 어떤 나일지.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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