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어깨-좋은글
낭독-이의선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다고기가 있답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숫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답니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점점 쇠약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답니다
숫놈은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어내면 그만인데
숫놈은 죽음을 뛰어 넘는 사랑을 선택해 알을 뱉지 않는답니다.
이땅에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누구하나 위로해 주지 않는 그 무거운 자리를 지켜내신
아버지 어깨를 단 한번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본 적이 없음이 새삼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사별이란 이름으로 헤어졌습니다
왠지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나이들어서야 생겼습니다.
이제 누구의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내 아버지의 묵직한 사랑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번 설 차례상 앞에서라도 저의 위대한 아버님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 시간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남성들이여!
가정에서 내 자리가 적어지고
사회에서 어깨의 짐이 무거워지고
하루하루의 삶이 막막하고 힘들어도
당신은 믿음직한 아들이었고
든든한 남편이었으며 위대한 아버지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가하면 우리가 쉽게 보았던 거미는 새끼를 낳으면 자신의 피를 먹여 키운답니다.
자신의 피가 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식이 자라는 것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피까지 다 주고,
결국 어미거미는 죽고
말라비틀어진 껍질이 되어
자신의 집인 거미줄에 티끌처럼 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데도
무심한 우리는 그 사실조차 모르거나
느낄 여유없이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아! ~ 천축잉어와 거미같은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
댓가 없는 부모님의 그 희생정신을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식들이 보답하고
본 받을 수 있을까요?
그 감동스런 생과 삶을........
구정 설 명절이지났지만
조상님과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과 은혜를 깊이 되새기며 작은 정성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하려 꿇어 앉습니다.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 함께합니다!
'감동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사람 (0) | 2022.02.05 |
---|---|
오늘은 입춘(立春) 입니다 (0) | 2022.02.04 |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0) | 2022.02.04 |
어머님 여한가(餘恨歌) (0) | 2022.02.03 |
새해 덕담 오복(五福)이야기 (0) | 202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