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
신희준 신부
신학생 때 헨리 나우웬 신부님이 쓰신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책에서 나우웬 신부님은 상처를 입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상처를 싸매면서 아파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상처에 공감하고 다가가서 치유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문득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어느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저는 오늘날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 줄 능력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그 들 가까이 있어야 하고,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전투가 끝난 뒤의 야전병원과 같습니다. 중상을 입은 사람에게 콜레스테롤과 혈당의 높은 수치 여부를 묻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일단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뒤에 다른 것들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톨릭 문화생활>과 인터뷰에서 『복음의 기쁨』 골자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처지를 누구보다 이해해 주시는 예수님은 몸소 이 세상에 오셔서 나약한 인간의 처지를 체험하셨으며 몸소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체험하셨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이신 예수님은 누구보다 우리 인간의 상처를 보고 치유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과부처럼 돈도 권력도 영향력도 없는 미미한 처지의 우리들이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은 온갖 상처를 예수님 안에서 치유받으면서, 상처 입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치유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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