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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老年期)의 소외(疏外) 문제(問題)

수성구 2021. 6. 3. 02:44

노년기(老年期)의 소외(疏外) 문제(問題)

“정신세계의 디즈니랜드는 없다!” 우리는 뿌리 없는 소외시대에 살고있다. 현대인들은 소외

증후군(alienation syndrome) 혹은 만성적 소외(chronic alienation)감정이 지배하면서 무

감각적 무력감에 빠질 때가 많다.

 

가정과 사회로부터의 분리, 불만, 무관심, 왕따를 당할 때 소외감정을 더느낀다. 사람들이심

리적으로 깊은 소외감을 느낄 때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년기에는 열등의식에 빠지게 되고 세상을 원망하며 자책과 걱정을 달고 살아가게 된

다. 노년기에는 가정이나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않는다는 부정적 감정이 지배함은 물론이

다.

 

소외감정이 심해지면 가족이나 사회에 대한 증오감이 내면화되고 자기혐오와 분노심이일어

나게 된다. 정서적 심리적 신체적 장애가 쌓이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까지 이르게 된다.

 

1.소외(疏外)란 무엇인가?

 

소외(疎外, alienation) 개념은 원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헌신도, 충실도 또는 분리 내지 멀

리 떨어져 있다는 감정으로 이해되는 종교적 개념이다.

 

즉, ‘~로부터 분리되고'라는 의미에서 인간의 타락, 영적인 수준에서 느끼는 소외를 말한다.

근세에 들어 와서는 소외라는 용어가 사회학적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사회학 또는 사회이론에서 찾아보면 사람과의 관계 단절에서 오는 소외로 해석된다. 급격히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때는 고립감 혹은 소외감정이 확대된

다고 본다.

 

개인이 사회로부터 감정적 단절로 인한 자기정체성의 상실은 바로 비인격적 관계를 낳게 된

다.

 

그리고 이런 소외는 개인적으로 전 생애과정을 통해서 발생되는데 우선 대부분 가정에서부

터 경험하게 된다.

 

어린 시절, 청소년시절, 심지어 성인기, 노년기에 걸쳐 계속 일어나는 소외문제는 통제하기

어려운 질병의 다름 아니다.

 

연령과 관계없이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 까지, 남녀노소와 관계없이 소외의 경험은 계

속되는 마음병이다.

 

그래서 정신의학에서는 소외증후군은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일어나는 고통스런 현대병으

로 규정한다.

 

따라서 누구나 늘 느끼는 소외감정을 해소하지 못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 증오 그리고

잘못된 신념을 갖게 된다.

 

온갖 공상과 우울증을 앓으면서 반사회적 감정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얘기다. 삶의 열정도없

어지고 자기애도 느끼지 못하면서 결국 몸의 불균형, 심리적 타락, 정신분열증에 빠지기 쉽

다.

 

한발 더 나아가 소외 감정은 개인심리상태(주관적)와 사회관계(객관적)에서 주로 다뤄진다.

주관적감정의 경우 노인들은 몸이 건강할지라도 심리적으로 공허감에 쌓이면서 자기소외감

정, 자기 존중감을 잃게 된다.

 

심지어 인간의 마음의 상태는 항상 감성적 요인에의해 변하는 것이어서 소외는 남들과 상호

작용이 아닌 개별존재의 환상에 젖으면서 고립된다.

 

감성적 힘에 따라 소외감정이 달라지면서 객관적사회관계는 커뮤니티에 속하지 못하거나이

익집단에서 배제되면서 결국 사회적 고립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

 

2.인간(人間) 소외문제(疏外問題)의 해석(解釋)

 

‘마르크스’(K, Marx)에 의하면 소외는 자신이 생산한 상품에 대해 자본가의 지배에서 찾는

다. ‘프로이트’는 소외가 인간관계에서 정신적 분리에 있다고 보았다.

 

종교적으로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단절에서 오는 감정으로 해석된다. 결국 자신과 외부세계

와의 격리, 분리로 고립되는 감정이다.

 

경제적 어려움 아니면 물질적 결핍으로 인해 노년후기에도 큰 소외감정을 가져올 수 있음은

물론이다.

 

노인으로서의 경제력이 없으면 평생 꿈꾸던 즐거움. 상품 소비, 아름다움 등의 욕망이 날아

가 버리고 소외감정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이렇게 되면 노년후기에는 정서적 심리적 감정이 불안해 지면서 소외감정을 자극하게 된다.

그것을 아래와 같은 4가지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경제적 결핍(經濟的 缺乏)으로부터의 소외감(疏外感)이다.

 

우선 마르크스의 소외이론은 ‘경제철학적 수고’(Economic and Philosophic Manuscripts,

1844)와 ‘독일이데올로기’(The German Ideology, 1846)에 잘 나타나 있다.

 

노동력 착취와 상품물신숭배(commodity fetishism)에서 경제사회적 소외, 정치적 소외,인

간소외, 이념적 소외가 생겨난다고 본다.(Bertell, 1976)

 

‘북친’(M. Bookchin, 1999) 또한 시장경제가 사회적 삶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 힘은 바로

상품교환과정과 익명성 보장에 있다고 했다. 단지 인간관계가 상품으로 만날뿐 진정한 인간

의 만남이 되지 못한다.

 

익명성과 탈 인격화는 교환과정에서 도덕적인 면을 박탈해 버림으로써 인간 소외문제가 해

소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 본질에서 볼 때 인간 소외는 상품생산과 소비, 금전능력이 떨어질 때 강한 노예감정을 느

낀다. 인간의 강한 욕구인 소유권의 부재, 천한직업과 작업장에서의 주인과 고용의 관계,

 

그리고 잉어가치에 대한 자본가의 착취로 인해 소외상태가 일어난다는것이 마르크스주의자

들의 주장이다.

 

또한 임금노동/노예노동관계에서 잉여노동과 노동력의 착취로인해 노동자들의 빈궁화가진

행 되는 등 굶주림 상태에서의 소외 감정은 확대되고 축적 된다고 본다.

 

기타 물신주의는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배우자, 좋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지못할

때 더 확대된다.

 

결국 경제적 결핍은 고통의 감정과 사회적 단절을 가져오면서 소외감정은 쌓이게 마련이고

이를 근본적으로 폐절하기 위한 것이 계급투쟁 노선이다.

 

둘째, 사회적 소외(社會的 疏外: social alienation) 문제(問題)이다.

 

사회적 고립 내지 소외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분리되는 감정이다. 사회적 고립은 개인적스트

레스 형태로 나타나고 상호작용 내지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사회적 소외는 사회규범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과친

지, 교육체계는 사회적 규범을 지켜 갈 것을 요구하지만 이로부터 멀어진 상태가 사회적 고

립이요 소외 감정이다.

 

사실 현대인들이 처한 상황이 대개 그러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소외를안고 살아

가며 심리적 피로감을 크게 느낀다.

 

따지고 보면 사회적 소외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

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쉬운 예로 일터에서 물러날 때, 상품을 소유할 수 없을 때, 조직에서 격리 또는 강제추방 될

때, 사회적으로 외톨이가 되었을 때, 사소한 일로 미움을 받을 때에 소외감정은 계속되게 마

련이다.

 

셋째, 인간관계(人間關係)에서의 소외(疏外)이다.

 

관계(relationship)는 인간관계로서 주로 부모와 자녀관계, 어린이와 교사 관계, 부부 관계,

직장 내 상하, 동료관계에서 주로 소외감정을 느끼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거짓말, 학대, 폭력 등이 증가하면서 사랑의 실천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 소

외감정은 더 늘어나게 된다.

 

사회적 관계의 친구, 친척들과 멀어지게되고 심지어 자신의 삶의 안전에 대해서도 무력해진

다. 결국 왕따(따돌림)처럼 취급받는 다는 부정적심리가 생겨나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사

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삶의 아름다움, 행복나누기, 신뢰분위기등이 메말라지고 자신이 간직한 잠재력

을 낭비하는 실패한 인생이 되기 쉽다.

 

넷째, 심리적(心理的) 신체적(身體的) 학대(虐待)에서 오는 노년기(老年期)의소외감(疏外感

)이다.

 

노년기의 학대는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발생한다. 가족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가

정파탄으로 이어질 때 고통과 소외감이 찾아온다.

 

가해자(가족)와 피해자(노인) 사이에 상호 불신과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은것도 같은맥

락이다. 노인들이 골방 신세로 떨어지면서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다.

 

노인들에대한 정서적학대(emotional abuse) 혹은 심리적 학대(psychological abuse)는마

음의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노인학대가 범죄수준의 부정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그래서 노인들에대한 학대는 정신건강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는사실이다.

 

 

3.소외감(疏外感)이 노후(老後) 삶에 미치는 영향(影響)과 대처방향(對處方向)

 

노인정에서 만난 80대 노인은 은퇴이후 10여년 간 방황하다가 삶의 의지와 꿈, 판타지가 없

어지면서 노후의 살맛을 잃었다고 했다.

 

어떤 카타르시스적인 기회마저 없어지면서 신체적 통증, 소외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

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심리적 소외감정이 일어나면서 만족감과 자부심의 저하, 그리고 신체적 아픔이 오면서 만성

적 소외감정이 지배하는 등 삶의 상실감, 무력감에 빠졌다는 뜻이다.

 

노년기에 있어서 소외감정은 일종의 자기 회피와 같고 자기 고문(self-torture)이나 마찬가

지다. 사회와의 불일치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삶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껴질때오

는 소외감정이 우리의 삶을 괴롭힌다.

 

특히 어떤 일을 할 때 즐겁지 않은 상태, 성취감이 없을 때 불안감은 높아지고이어 소외감정

이 온다. 또 소외는 사회 구조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간과 할 수 없다.

 

소외는 반사회적 저항감, 현대사회에서 보이는 부적절한 제도, 신념과 깊은 관계가 있다. 개

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사회구조의 문제가 자신의 삶을 억압한다는 구조주의적 입장이 작

용한다.

 

문제의 핵심은 사람이 사회구조적으로 종속되면 어떤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소외감이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내가 바라는 기대감, 존중감 또는 추구하는 가치가 이뤄질 수없다고느

껴질 때 비인격화를 낳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살아가면서 소외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태도로 발전하기 쉽다.

 

사회적 소외감정이 심화 될수록 자기 자신의 개성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외의 장기

적인 지속은 삶의 손실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그런데 감정의 힘을 좌우하는 소외는 불안, 증오심, 자기연민 등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또 사람은 어떤 태도 신념에 의해 달라지는가 하면, 사람이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

을 경우 자기 학대, 자기 증오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 저항으로 확대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개인적 불안감이 증폭될 때 몰개

성화(depersonalization에 이르게 되고 나아가 내적 증오가 증폭될 때 비인격화(imperson

alization)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심한 소외감정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스트레스, 소화불량이 올 수있고

심할 경우 알코올 등 약물 중독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소외감정을 해소할 해결책은 무엇일까? 아니면“나는 내가 되기 위한 선택”이 뭔가?

그리고 소외를 어떻게 방지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일 것이다.

 

짐작하겠지만 소외감정은 심리적 정서적 주관적 문제라는 사실에서 뚜렷한 답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니 어떤 특단의 해소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책이나 웹사이트에 소외해결방법에 대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아니다. 각자

의 자기 가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해 가능한 관점에서 소외를 극복해 가야 할 뿐이다.

 

다시 말해 소외감정을 다스리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소외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당신 마

음 안에 있다.

 

마음을 열어가고 마음을 알아가는 것은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두가

지 측면에서 해결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1)그것은 우선 경제적 결핍으로부터 오는 소외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 없으

면 노후는 비참해 지고 소외감정은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금전자동인출기(ATM)에서 돈을 인출한 후 계좌에 잔고가 바닥났다면 스

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가계자금이 어려워지면 마음이 불안해 지고 결핍감을 느끼게될 것이

다.

 

반대로 충분한 돈이 은행통장에 남아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미국인들은 은

행계좌에 최소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생활비를 남겨놓으라고 권고한다.

 

실제 100달러 밖에 안 남았다면 비상사태에 빠지게됨은 물론이고 당신 자신이 경제적 무력

감에 빠지면서 소외감정은 더욱 커질 것이다.

 

(2)두 번째로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이웃과 식사를 하는

등 인간 접촉의 기회를 확대하는 일이다.

 

인간적 소외(人間的 疏外)를 해결(解決)하기 위해

 

1)이타적 행위로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사회참여로 긍정적인 생활조건을 조절하고 만들어가

는 일.

2)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적 신조와 규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3)사회적 네트워크상에서의 현재의 자기 의미 찾기 등을 확대하는 일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내가 느끼는 소외정도가 남다른 고통인가 하는것을 성찰해보

는 일이다. 바꿔 말하면 주어진 현 상황에 적응하면서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것이다.

 

‘루소’(Rousseau)가 말하는 진정한 자아(true self)를 깨닫는것 말이다.추악한 진실에서 자

신을 찾아가는 길이 자기소외를 극복해가는 해결책이다.

 

이상의 정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고령자가 겪고 있는 질병과 건강, 경제적 결핍감,정서적

고립감 등의 문제들은 현대노인들이 경험하는 소외감정의 배경이 된다.

 

이념의 노예가 되거나 인간간계에서 서로 파괴자가 될 때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관계가 망가

진다.

 

지나치게 지고 못사는 성격, 갈등적 심리, 자기중심적 태도, 욕구통제의 결여 등은 사회적소

외감을 확대 시키는 주요 원인들이다.

 

그러나 의심의 여지없이 인간은 소외가 닥쳐올수록 살 방법을 찾기마련이다. 늙었어도 자신

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고립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소외감

의 뿌리를 찾아내고 왜 파괴적인 심리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하는 일이다.

 

노인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찾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낮아지는 독립적 자아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사회단체는 노인들로 하여금 사회참여와 삶의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

램 개발이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특정 그룹에 들어가 공동체적 삶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도록 해야한다. 이

를 위해서 사람들의 소외감을 해소 하기 위해 사회적 시스템의 개선도 중요해지고 있다.<우

정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