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거리는 필요하지요
+교회의 어머니 성모님!
한동안 유튜브에서 파혼, 이혼에 관한 '썰'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이제 웬만한 사연은 다 읽었을 정도이네요. ㅎㅎ 정말 말도 안 되는 못된
인간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요... .
젊은 여성들 중에는 친구의 남친이나 배우자를 빼앗는 상간녀들이 참
많더군요. 특히 아주 어릴 적부터 절친이었던 친구가 말도 안 되는 배신을
하는 경우가... . 인간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일 따름이라고
했던가요? 여성들은 아무리 절친이라 해도 내 배우자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너무 시시콜콜히 내 이야기를 친구에게 다 쏟아놓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냄비처럼 쉽게 뜨거워졌다가 이내 쉽게 식어서 웬수 관계가 되는 이들을 종종
봅니다. 이웃이나 교우들 사이에서도... . 저도 젊었을 때는 그런 실수를 범하기도
했었고요. 심지어 사제나 수도자들에게도 과도한 관심과 집중으로 큰 실망을
하기도 했었지요.
저의 경우는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어느 만큼의 거리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절친들과도 잘 지내지만 몰입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자식들 역시 어느 만큼은
거리를 두고 살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한 발 물러서서 그렇게 거리 유지를 지속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 싶어요.
성당에서 이에 반하는 자매님을 한 분 봅니다. 어느 때인가는 죽고 못 살겠다는 듯
붙어 다니더니 언제부터인가는 철천지 원수가 되어 죽을 둥 살 둥 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지켜보는 정도인데 그 와중에 그분의 시선이 저에게로 옮겨졌어요.
저를 좋아해줘서 고마운 마음보다는 우려스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다가서려 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왔지요. 자신의 고민이나 지인과의 관계에 대해
하소연을 하는데, 들어 주기는 했지만 제 쪽에서 다가서지는 않았네요.
요즘은 저와 마주치면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곤 하시대요. "로사 씨는 항상 바쁘지?"
"네, 저는 늘 바빠요~" 실제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부재 중 전화가 찍혀 있어도
굳이 제 쪽에서 다시 전화를 걸진 않거든요. 복잡한 그의 정신 세계에 말려 들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사람들과의 거리 유지가 더 용이해진 면도 있군요.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면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지켜가는 것 또한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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