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버지들
어머니에 대한 아름다운 얘기는 많지만 아버지 얘기는 뜸하다 보니 세상에 아버지란? 이름만 남아있어 보여요.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병원 출입을 통제하므로 어머니께 안부 전화로 대체하고 대신 하늘 계신 아버지를 떠올려봅니다.
제 아버지께서도 좋은 것은 자식들에게 주시고 버릴 것은 당신이 안으시며 가족 생각만 하시다 일찍 돌아가셨지요.
그러다 보니 아버지란? "원래 그런가 보다." 싶었고!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건? 철들기 전에 돌아가신 탓도 있지만,
그처럼 아버지란? 묵묵히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열망들은 가슴에 품고 사셔야 하는 무게감 있는 단어로만 알았기 때문이죠.
효도라는 것도 어머니에게 집중되고 아버지는 곁뿌리 취급했던 것이, 어머니 같은 양육의 애절함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하지만 건강한 가정을 위해 지혜롭고 강하신 아버지셨다 해도 아쉬움이 있을 땐 돌아서서 소리 없이 우실 만큼 연약한 감성도 있으셨대요.
저는 아버지로부터 얻은 것이 있다면!
판공성사 때면 며칠이지만 술 끊으시고 노타이 양복에다 자상하게 함께해주신 그 모습을 지금껏 품고 있습니다.
치통 때문에 고양이를 조약으로 쓰시는 걸 보고 기겁을 하여 일찍부터 관리한 덕에 아직 치아가 깨끗합니다.
폐가 아파 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아선지? 구보할 때 항상 후미에 처졌으나 조심해서 지금도 20분 정도는 뛸 수 있습니다.
아버지처럼 머리카락이 빠지고 희어져 세상의 유혹에서 일찍 자유로워질 수도 있었으며, 지혜와 강인함이 부족했기에 좀 더 신중하고 겸손해질 수가 있었습니다.
아버진 우둔한 제게 주신 체질을 당신의 품격과 경각심을 통해 건강을 심어주신 것이지요.
제 아버지께서 사실 때 무엇이 한이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조실부모” 하시고, 못 배우고 못 입고 못 먹고 못 노신 그게 한이셨을 겁니다.
그래도 아버지! 그 당시 분명 힘겨우셨겠지만 진정한 행복은 그것에서 벗어남이 아닐 것이라 감히 생각되며
행복이란?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멀리 서라도 바라보는 것!" 그것으로 유추됩니다.
아버지께서 세상 사실 때 마련해놓으신 터전 위에 저희들만 행복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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