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대구 대교구

천주교 신자 증가율 역대 최저치 기록

수성구 2021. 4. 16. 04:01

천주교 신자 증가율 역대 최저치 기록

 

지난 3월10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중에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눠주고 있다./사진제공=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신자 수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종교활동이 정착한 데 따른 것으로 신자 수 증가율 하락에 따른 고령화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교구가 집계한 신자 수는 592만3,300명으로 전년보다 0.15%(8,631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천주교 신자 증가율은 2018년 0.9%, 2019년 0.8%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1953년 정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성사와 신앙교육 참여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2020년에 세례를 받은 사람은 3만285명으로 전년도(8만1,039명) 대비 62.6% 감소했다. 전국 모든 교구에서 세례자 수가 60% 안팎의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군종교구가 전년도보다 78.7%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연령별 감소폭은 0~4세(69.2%)와 군복무 연령인 20~24세(75.1%)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통계에서는 주일미사 참여자 수를 집계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동체 미사 유보와 참례자 수 제한 조치가 있었고,

같은 교구 안에서도 지역별로 조치 사항이 달라 집계의 정확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주교회의 측은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식인 영성체의 횟수가

총 3,764만3,389차례로 전년도 8,811만6,793차례 보다 57% 감소해

코로나19가 미사를 비롯한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대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성사 전례가 코로나19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고 진단했다. 2020년 가톨릭평화방송 TV의 주일미사 시청률이 전년보다 6.2배, 유튜브 주일미사 조회 수는 5.5배 증가할 만큼 많은 신자들이 교회 대신 인터넷과 TV를 통해 비대면 형식으로 종교활동을 이어나갔다.

신자 수 증가율 감소에 따라 신자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한국 천주교 신자?성직자?수도자 분포도'를 보면 연령별로 60~64세(9.5%)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5~59세(9.1%), 50~54세(8.7%), 45~49세(8.2%)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통계에서 55~59세 신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청소년과 노년 신자 비율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19세 이하 신자 비율은 8.5%에서 7.9%로 감소한 데 반해, 65세 이상 신자는 20.5%에서 22.2%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