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성 묵상기도】

은총으로 향하는 창문

수성구 2021. 4. 15. 03:17

은총으로 향하는 창문

은총으로 향하는 창문

 

    “하느님은 한쪽 문을 열어놓지 않고는
    절대로 다른 쪽 문을 닫지 않으신다”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이 말은 우리가 크게 실망했을 때 듣는 말이다.
    상황이 너무 암담하면 다른 쪽의 열린 문을 보라는 말인데,
    사실 우리는 닫힌 문 때문에 비탄에 잠겨서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베르첼리의 성 윌리엄(1085~1042)은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오랜 친구인 마테라의 성 요한은 하느님이
    그 여행을 별로 원하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윌리엄은 고집을 꺾지 않고 길을 떠났다.
    그는 성지를 향해 출발했으나 얼마 못 가서
    강도의 습격을 받게 되자 그 사건을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이라는 하느님의 권유로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성 윌리엄이 소중히 키워왔던 순례 여행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자 실망했던 것처럼 우리도 문이
    눈앞에서 닫힐 때 실망하게 된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잠시 슬퍼하거나 서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슬픔이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추진하는 어떤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면
    하느님은 그것을 그냥 가만히 보고 계시지 않는다.
    그분은 잘못된 길로 나가는 문을 닫으시는 동시에
    은총으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주신다.
    - 우딘 퀘닉 브리커 , <작은 거인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