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감사
조건부 감사는
하느님이 무엇을 주었기 때문에,
즉 무엇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하는
감사이다. 이 조건부 감사는
소유에 비례하는 불평을 낳는다.
자신이 바란대로 되지 않고, 소유를
잃어버리거나 주어지지 않을 때는
여지없이 불평, 불만을 쏟아
낸다는 것이다.
이것이 감사, 조건부 감사의 약점이다.
이것은 아담의 인간성을 가진
우리 모두의 본성적 감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소유(to have)가 아니라
존재(to be)에 따른 감사이어야 한다.
주든 안주든, 주든 아니면 준 것을
앗아가고 잃어버리고, 더 안 좋은 것이
오더라도, 하느님께서 내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시고 목적이시며
참 부모이시기에, 결코 나를
버리시지도 포기하시지도 않으시기에,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과 섭리로
받아들이는 감사여야 한다.
소유가 아닌 존재에 따른 감사가
바로 신앙인의 감사이다.
우리 부모이신 하느님은 결코
우리가 잘못 되기를 원치 않으시고,
우리 구원과 성화에 유익하고
도움이 되도록 좋지 않은 것도
들어 쓰시고, 이용하시며,
악에서도 선을 끌어내시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지금은 잘 못 알아 듣고
인간적으로 안타까우나,
우리 영육의 끝을 좋게 해 주시며,
우리를 통해 당신의 소중한 사랑과
영광을 드러내 주시리라 믿고 소망하며,
무조건 감사, 전부 감사, 다 감사,
그저 감사, 미리 감사해야 한다.
미사경문의 감사송에는 주님께
우리가 감사드리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우리 구원의 길이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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