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하느님의 뜻을 수행한 그만큼

수성구 2020. 12. 4. 04:52

하느님의 뜻을 수행한 그만큼

저녁에 묵주기도를 하면서

정원을 거닐다가 나는 묘지에 다다랐다.

나는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서,

잠시 동안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죽은 영혼들에게 속으로

물어 보았다. "당신들은 무척

행복하시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때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수행한

그만큼 행복합니다."

그러고는 전처럼 조용해졌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고, 내가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시간들을 잘 이용하고

있는지를 깊이 성찰했다.

 

그날 저녁,

내가 이미 자리에 누워 있는데,

어떤 영혼이 와서, 침대 옆의 서랍장을

두드리면서 나를 깨웠다.

그러고는 나에게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호기심을 억제하고,

이 작은 인내를 기도에 결합시켜

그를 위해 봉헌했다.

 

- <성녀 파우스티나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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