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족의 성탄 준비
11월 다섯째주 대림 제 1주일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커라 (마르 13.33-37)
그 가족의 성탄 준비
(김태근 신부. 서울대교구)
성탄이 다가오면 빈민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프랑스의 목자
아베 피에르 신부님의 어릴 적 이야기가 떠오른다.
신부님의 아버지는 해마다 대림 시기가 되면 거실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구유를 장식하고 가족 모두에게 각기 다른
동물 인형을 나누어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는 매일 저녁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각자가 하루 동안 행한
착한 일을 서로 나누고. 그 착한 일이 가족 모두의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의 인형을 구유 안의 아기 예수님께 한 발짝 가까이 가도록 이동시켜 주셨다.
그리고 성탄 당일까지 아기 예수님께 가장 가까이 이동한 인형의 주인공에게
가장 큰 성탄 선물을 주셨다고 한다.
그때 가족 모두가 아기 예수님께 자신의 인형이 가까이 가도록
얼마나 애썼는지 모른다며. 성탄의 아름다운 추억을 들려주셨다.
이 가족의 모습이야말로 성탄을 준비하며 복음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부지런한 문지기처럼 깨어 있으라는 복음에서
깨어 있으라..는 말 안에는 깨끗이 하다와 깨우치다라는
두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다.
찬물로 씻으면 잠이 깬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려면 자주 씻어 주어야 한다.
씻는다는 것은 결국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매일의 기도와 매일의 선행으로 우리 영혼 안에 미세한 얼룩이라도 생기려 하면
씻어내는 것. 결국 깨끗이 하는 것이 깨어 있음이고 이처럼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적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느 교부의 글)
오늘은 위령성월의 마지막 주일이면서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이다.
죽음 안에서 새로운 삶을 관망하는 느낌이랄까.
11월을 부르는 인디언들의 다양한 호칭이 있다.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크리크족).
만물을 거두어들이는 달(태와 푸에블로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아라파호 족)
모든것이 사라진것은 아닌 위령성월에 새로운 한 해
대림을 맞으며 저승도 이승도 모두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앞선 걱정보다도 우리에게 더 큰 희망과 기쁨을 주러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으로 오늘을 마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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