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종이에 손을 베고

수성구 2020. 6. 24. 03:05

종이에 손을 베고 

 

 

종이에 손을 베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을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이해인-

 

 

 

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

바닷가에 펼쳐진 모래알처럼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저 스쳐 지나간다

모두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그저 흉내라도 내고 싶었지만

 

검푸른 파도에 밀려

행선지도 모르면서

세파에 따른 삶을 사는

뭇 사람들의 모습에

잠시,,,머물러 본다

 

사랑이 없는 삶에

안타까운 마음을 끌어 안으며

톡,톡 하고

아무런 의미없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두드려 본다

 

애써,,, 웃음을 보내며

살아 있음을 전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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