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당신 누구요?

수성구 2020. 6. 3. 04:16

당신 누구요?

6월 첫째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16-18)

 

 

당신 누구요?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 신안동 성당 주임

 

 

정신과 의사를 찾은 남자가 심각하게 말했다.

침대에 누우면 침대 밑에 누가 있는 것 같고.

밑으로 가면 위에 누군가 있다는 생각에 잠을 못잡니다.

치료받아야겠군요.

 

 

치료비는 얼맙니까?

10만원입니다..하지만 남자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

 

 

며칠 뒤 길에서 의사는 그를 만났다.

왜 오지 않습니까?

그가 순순히 답했다.

이웃 아저씨가 고쳐줬어요..

어떻게요?

침대 다리를 없애라 하더군요.

 

 

해결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어렵게 생각하면 무엇이든 멀게 느껴진다.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다.

교리는 단순하다. 그렇지만 쉽게 알 수 없는 신비라고 생각 되어왔다.

 

 

부모를 완벽하게 아는 자녀는 없다.

나이 들어 자녀 낳고 살면서 비로소 부모 심정을 깨닫게 된다.

깨우침엔 이론이 중요치 않다.

부모와 자식 간에 무슨 이론이 필요할까?

사랑을 깨닫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하느님의 현존 모습인 삼위일체도 이론으로 알기엔 한계가 있다.

알려진 이론도 위격엔 높고 낮음의 차이가 없다는 것뿐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1요한4.16)

사랑으로 현존하신다는 믿음이 우선이다.

 

주님은 네게 어떤 분이신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얼마만큼 답변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물어오면 그분의 어떤 점을 강조할수 있겠는가?

 

 

오늘 복음은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생을 얻게 하셨다.

외아들의 생명을 주실 만큼 사람을 사랑하신 분..이라고 했다.

이보다 명확한 이론은 없다.

 

 

하느님은 재앙을 내리고 불행을 주는 분이신가?

그렇지 않다. 확실히

 

 

어떤 사람이 꿈만 꾸면 복면의 남자가 나타나 괴롭혔다.

사람을 만나면 싸우게 했고 일을 시작하면

훼방을 놓곤 했다.

무슨 일이건 복면의 남자가 등장하면 엉망이 되었다.

그를 피해 먼 곳을 가는데 또 나타났다.

 

 

당신 누구요?

소리치며 복면을 벗겼다.

놀랍게도 자신의 얼굴이 거기 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자신보다 자기를 더 괴롭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을 먼저 격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신앙의 길을 잘 걸어온 자신을 칭찬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의 하느님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존재하는 삼위일체 하느님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