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은 약식을 준비하기 어려웠던 평민들 사이에서
약식 대신 먹기 시작한 것이에요.
오곡밥은 곡물들을 물에 불렸다 찜솥에 쪄먹는 것이 더 맛있답니다.
여러가지 잡곡이 들어가기 때문에 밥물 잡기가 쉽지 않은데
찜기에 쪄내면 찌는 시간과 불조절만 잘 하면 되니
맛내기가 더 쉬울 것 같더라고요.
전기압력밥솥의 잡곡밥 기능을 이용하면
간편하고 손쉽게 오곡밥을 만들 수 있어요.
팥은 단단해서 잘 익지 않기 때문에 오곡밥에 팥을 넣을 땐
미리 한 번 삶아내야 맛있게 익어요.
오곡밥과 함께 먹는 묵은 나물은 가을에 말려두었던
나물을 삶아내어 고춧가루를 넣지않고 무쳐서 복쌈으로 먹어요.
나물은 취나물, 호박고지, 고비, 고사리, 도라지, 가지, 싸래기 등
다양한 나물을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먹거나 밥에 싸먹는답니다.
복쌈은 김이나 마른 취에 밥을 싸먹는 것을 말해요.
복쌈을 여러개 만들어 그릇에 쌓아서 성주께 올린
다음에 먹으면 복이 있다는 풍속이 있어요.
묵은 나물을 얹어서 김에 싸 먹으면 복쌈이 되요.
어릴 적에 오곡밥을 먹을 때 엄마께서 김을 꼭 함께 주셨는데
처음에는 오곡밥을 먹기 싫어하는 우리를 위해
김에 싸먹으라고 하신 줄 생각했는데
복쌈이라는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었어요.
오곡밥은 맛있고 영양가가 많지만 소화력이 떨어지는
유아들은 3곡 이상 섞어 먹이지 않아야 해요.
대보름하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부럼깨기죠.
대보름 아침에 밤, 호두, 은행 등 딱딱한 껍질의
과실을 어금니로 깨문 다음 던지면서
'부럼이요!'라고 하면
그 해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는 풍속이 있어요.
옛날에는 껍질을 깨물 때 나는 '딱'소리를 듣고
잡귀가 물러간다고 믿었답니다.
부럼은 자기 나이에 맞게 깨무는 것이라고 해요.
이젠 깨물어야 하는 부럼수도 꽤 많아졌어요.
어릴 적에는 몇개 깨물지 않아도 되니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
지금은 다 언제 깨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이럴 때면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귀밝이술은 대보름 이른 아침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는 술을 말해요.
'이명주'라고도 불리는데 부럼을 깨면서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해요.
작년에 힘들고 슬픈 일을 겪으셨던
많은 농가 분들께서도 귀밝이술 꼭 챙겨드시고
2013년 한 해는 좋은 소식 많이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
약반절식은 신라시대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에 행차를 나갔다가 까마귀가 날라다
준 봉투 속에 글귀로 인해
역모를 꾀하던 왕비와 신하를 찾아내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매년 1월 15일을 까마귀 제삿날로 정하고
귀한 재료를 넣은 검은밥, 즉 약밥을 지어서
제물로 바치면서 시작된 풍속이에요.
정월 대보름에 약밥을 먹는 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던데
약반절식은 약밥이라고도 불리는데
약밥은 평소에도 많이 즐기는 영양 간식이기도 해요.
햅찹쌀을 찌고, 밤, 대추, 꿀, 기름, 간장 등을 섞어서
함께 찐 다음 잣을 박아서 만드는데
찹쌀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도 높아서
간식은 물론 바쁜 아침 식사대용으로 아주 좋아요.
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해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않자려고 버티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귀엽게 보시고 함께 웃으시던 부모님 모습이 기억 나네요.
요즘은 민속명절의 세시풍속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
아이들이 커서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재미난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는
세시풍속을 기억할 수 있게 해줘야겠어요.
정월 대보름 음식인 오곡밥, 묵은 나물, 약식, 호두, 땅콩,
밤, 잣 등 모두 건강 식품인 것 알고 계시죠!
섬유질과 비타민, 단백질까지! 특히 견과류에는
암을 억제하는 물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암예방에도 효과적이에요.
딱딱한 과일을 먹는 것은 뇌에 자극을 주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머리도 맑게 해준답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정월 대보름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한 한 해 시작하세요!
저녁때 둥근 보름달 보면서 소원 비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정월 대보름 음식은 우리 농산물로 준비하는 것 아시죠!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이 몸에 더 좋답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