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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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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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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온 그
자리에
어느 새
저
너머에서 다시금
출발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돌아온 길 손으로
짚어보니
견뎌온 지금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잘
살아왔는지...궁금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잘 넘긴 순간들에 안심의 긴 한숨을
짓고
살짝,,,다독이며 웃음지어
봅니다
다음에 찾아들 좋은
날을 향해
마음을 동여매고 다시금 출발선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한해 마음 먹은
일
잘 채워가시는지요
마지막 남겨진
12월 달력 한장
30일을 알알히 채워 좋은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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