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좋아했던 강냉이 |―········추억ノ지성과낭만
어린 시절 좋아했던 강냉이
이헌 조미경
어린 시절 무척이나 좋아했던 간식, 바삭하면서 달콤한 아무리 먹어도 싫증 나지 않는 음식. 지금도 나를 향해 미소 짓는 그들을 향해 방긋 웃으며 데리고 와서 함께 즐기는데, 강냉이라 불리는, 내가 어릴 때는 튀밥이라 불렀던 옥수수를 말려서 사카린을 살짝 넣고 기계에 넣고서 빙빙 계속 돌리다, 옥수수가 튀겨지기 시작하면 튀밥 할아버지는 귀 막아하고서, 뻥 이야 하고 크게 소리를 치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톡톡 터지듯 터지는 그 강냉이가 난 지금도 좋다. 늦은 시간 자꾸만 냉장고에 손이 갈 때 , 한입 우물거리면 잠깐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지금도 동네에 마트에서 한 봉지씩 사서 혼자서 먹는 뻥튀기가 오늘도 내 눈앞에서 유혹을 한다.
시골에서 살 때, 나와 동생들은 달콤한 튀밥이 먹고 싶어서 , 할머니를 졸라서 엄마를 졸라서 언제 장에 가냐고... 장에 가면 꼭 튀밥을 한방 튀어 오라고 신신당부했었는데, 어쩌다 부모님들이 농번기에 집안일이 많아서 농사일이 바쁠 텐, 5일장에 가지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는 튀밥 튀어 주는 아저씨가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튀밥 기계를 싣고, 우리 동네에 나타나면 할머니 치맛자락을 붙들고 졸랐다. 튀밥 먹고 싶다고....
튀밥 할아버지가 튀밥 아저씨가 동네에 나타나면 마냥 좋았다. 막 튀어진 옥수수 튀밥을 먹는 재미에 얼마나 신명이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보가 터진다.
지금도 난 강냉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한 봉지 사서 우물 거리는데 며칠 전 수원 어느 아파트 공터에서 알뜰장이 열려서 강냉이 한 봉지를 사서 혼자 사무실에서 먹었는데 다 먹지 못하고 수원에 출근할 때만 먹었는데 그만 딱딱한 강냉이를 깨물다 그만 이가 살짝 깨져서 치과에 갔더니 치료할 필요는 없다는데... 어릴 때 먹던 강냉이와 지금의 강냉이는 맛도 다르고 너무 딱딱해서 그만 이가 깨지고 말았다. 앞으로는 강냉이 그만 먹어야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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