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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세월 어머니/詩 : 綠 井.|◈─……

수성구 2019. 7. 18. 01:56

천 년의 세월 어머니/詩 : 綠 井.|◈─……사랑♡예쁜글

       


천 년의 세월 어머니/詩 : 綠  井.
 
그립습니다.
남기고 가신 모두 그립습니다.
어머니 거치러진 손 거치고 남은 
오늘따라 모든 것이 그립습니다.
잊지 못하는 그리움
둥지로 돌아가는 기러기 되어 
날아 가야하는 먼 산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머님 품으로 
돌아가려면 넘어야 하는 고갯길
떠나지 못함은 
그리움 남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손에서 태어난 고추장
매운맛에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오라
어머님의 손길 그리워 눈물 짖습니다.
어머니, 아들아, 어머니! 아들아!
뜰 안 가득한 부름에 아름다운 소리 
듣지 못하니 가슴만 미여 집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손맛이 나는 
수제비가 먹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땀 국물 되어 짭짤한 
수제비가 먹고 싶습니다.
어머니!
수제비 먹으며 땀 흘리던 
아들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날처럼 삼베 수건으로 
땀 닦아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아들 보고 싶으시면 달려오십시오.
짚신 끌고 달려 나오시는 어머님 
마땅 끝에서 맞으리다.
어머님이 지워주신 
삼베 저고리 입고 
어머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님 기다리는
장승 되게 하지 마시고
잰 걸음으로 오시오소서.
어머니 오시는 날 손꼽는 
철부지 만들지 마시오소서.
가시면 남기신 말
잠시 나갔다 오리라던 그 말
아직! 대문턱 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어머님 오시는 길
어두워서 못 오신다면
이 땅 모든 반딧불 모아 
호롱으로 밝혀놓고 어머니 기다리오리다.
반딧불 날아가기 전 젠 걸음으로 오시오소서.
 

부모은중(父母恩重) / 김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