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옹이

수성구 2019. 5. 22. 06:12
옹이




옹이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였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떄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허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떄는 이것도 여리디여렸으니
다만,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은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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