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겨울 숲, 그곳엔 행복이 있다/청송 권규학

수성구 2014. 1. 11. 03:13

 

    
    겨울 숲, 그곳엔 행복이 있다/청송 권규학
    
    
    삭풍(朔風) 몰아치는 계절
    귓불을 스치는 찬 기운
    바람을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어디론가 무작정 길을 나선다
    여행을 위한 여행이 아닌
    분주함보다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그런 장소를 찾아
    한 걸음 두 걸음 발걸음을 옮긴다
    나뭇잎 떨어진 산 계곡
    숲 속의 신선한 공기와 나무 향기
    때 묻지 않은 새소리, 바람소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최적이다
    
    
    보아라
    저기 저 살랑이는 잎새들의 떨림을
    들어라
    재즐대는 산새들의 해맑은 목소리를
    산은 산대로 묵묵히 버텨 섰고
    나무는 나무대로 바람을 맞고
    풀은 풀대로 길 위에 드러눕는
    모두 하나 되는 멋진 계절
    팔을 내밀자, 서로 손을 잡자
    풀과 나무와 숲이 연결되듯이
    사람과 숲, 숲과 사람이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그곳에 행복이란 이름이 존재할 테니.(1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