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행복 가득한곳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 |◈─……

수성구 2019. 3. 12. 07:31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 |◈─……행복가득한곳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한 편의 시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양은 지난해 2학기 연필로 쓴 시로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16년 글쓰기 공모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동시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사위원 세 명이 작품을 고를 때 만장일치로 가장 좋은 작품으로 뽑았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 뇌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께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 께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상'
  
/  6학년 1반 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