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수성구 2013. 11. 30. 20:50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니 깨어 있어라’라는 주님 말씀은 한마디로 ‘정신 차리고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듣고도 우리는 ‘정말 정신 차리고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선뜻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깨어있다는 것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분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늘 고민하고, 의식하고, 분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곧 깨어있는 삶입니다. 그런데 우리 삶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렇게 의식적으로 분별하면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드러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의식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은 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신앙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 안에서 신앙적인 모습보다는 비 신앙적인 모습이 더 자주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깨어있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런 자신의 모습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고, 바꾸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신앙은 깨어 있음의 자세가 너무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을 위협하는 많은 유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유혹들은 우리가 제대로 의식하고 분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것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잘못을 합리화시키고, 주님의 말씀에서 멀어지게 하는 유혹들을 의식하고 분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신앙과 삶을 보호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깨어있음”은 ‘멸망으로 이끄는 넓고 큰문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마태7,13-14참조)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신앙인의 지혜로운 자세 중 가장 으뜸입니다. 수원교구 이석재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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