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황송한 행운의 열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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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입니다
참 오랜 직장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모처럼 휴가로 고향길에 저녁식사 하자고 합니다
1980년 헤어지고 잊혀진 분인데--
직장에서 만난 사람인데 밤 낮이 따로 없는 직장일
거의 노동급의 일을 하는데
도저히 힘들어 못하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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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일 하면서 틈틈히 힘겨워하는
그에게 이 직장이 평생 직장인데
적응할수가 없으니 어떻게하면 좋겠느냐고 ?
공부해서 시험 보는게 최선일세-- 많은 응원의 말을 했을 뿐인데
어쩧든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1980년 5월30일 법무직 시험에 합격
그해 7월에 직장 찾아 서울로 떠난 직장 후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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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만난 그는 노숙한 신사분--
지난 35년 세월속에 인생이 많이 녹아 있었습니다
고향길에 선배님 뵙고싶어 전화 했다고 합니다
그때 선배님의 응원의 말씀에 인생길이 변했다고 말하는 후배
고향길에 함께 식사 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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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나같은 사람에게 식사까지--
황송하다는 마음이라 소주 한병을 거의 혼자 마셨습니다
식사 대접 받는다는것도 황송할 따름 입니다
헤어질때 작은 선물을 하나 줍니다
책한권이라면서요-- 바쁘게 살면서 내내 생각은 했는데
약소한 식사 대접 죄송 죄송 하다면서--
아니지 대접 받은것 황송할 따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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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아내에게 선물을 주었더니
아내가 선물 봉투를 풀어보니
스카프 한장과 석돈짜리 행운의 열쇠 하나--
아 ~! 이건 아닌데--
행운의 열쇠에는 내이름과 이사관 누구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 귀한 행운의 열쇠를 받을 사람이 아닌데
미안함 맘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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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직장에 신입으로 처음 왔을때가 37년전
나이 21살 젊은 나이--
공부할수 있으면 공부해서 평생살 인생 힘들지 않게 살게
그 말밖에 해준게 없었는데----뭐 힘없는 나에게 행운의 열쇠까지--
미안해 하는 나에게 아내는 그분 떠나기전에 식사대접 한번 하세요
그리고 선물 준비 하시고요-- 그렇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하려고 하니-
아내가 막는다 지금 밤 열두시요 내일 아침에 하세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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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괄시는 하지 마라 어느 구름에 비 들어있을줄 모른다"
내 젊은시절 어머니는 항상 그 말씀 두고 쓰셨습니다
만일 젊은 사람에게
"네가 뭐 공부 한다고 일이나 잘해" 비아냥 말을 했다면
그는 지금껏 서운함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을텐데--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괄시 하면
그 괄시 몇배되어 내게 돌아 온다는 메아리 법칙
인생 평생 살면서 명심 해야할 말 한마디를
명언으로 기록 해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