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의 도성
(THE MYSTICAL CITY OF GOD)
17세기 스페인의 수녀 아그레다의 가경자 마리아는 탈혼 상태에서 하느님의 신비의 도성, 즉 복되신 성모 마리아의 일생에 대한 환시를 보았다. 나중에 성모님께서는 이 신비를 책으로 쓰게끔 하셨는데,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신비의 도성"이란 책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생애 외에도 이 책은, 세상의 창조, 묵시록의 의미, 루치펠의 반란, 지옥의 위치, 성모 마리아와 성요셉과 예수님의 숨겨진 생활, 우리 주님에 대한 상세한 일들과 우리를 사로잡는 다른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교황, 추기경과 신학자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아온 이 책은 여러 가지 언어로 60판 이상 출판되어 왔으며, 300여 년간 신자들과 성직자들을 고무시켜 왔다.
창세기 3장 15절
“나는 너(뱀)와 그 여자 사이에, (뱀)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뱀)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요한 묵시록 12장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 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큰 용,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 자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
그러자 용은 여인 때문에 분개 하여,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과 싸우려고 그곳을 떠나갔습니다.
그때 미카엘 대천사가 나서며 말했다.
“누가 하늘 높은 데에 거하시는 우리 주 하느님과 같으랴?”
☨☨☨
미카엘 대천사의 대응이 이어졌다.
“원수야, 입을 다물어라. 이 끔찍한 신성모독을 멈추어라! 네 사악한 독기를 썩 거두어라.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 불쌍한 자야, 눈먼 무지와 악의를 거두어 캄캄한 어둠의 지옥으로, 고통만이 가득한 그 혼돈 속으로 내려가거라! 대신 주님의 영을 간직한 우리는 우리 주님을 경외하고 흠숭하련다. 우리 (타락 안한 순종의 선한 천사들)는 영원하신 말씀에 인성을 주실 복되신 여인을 우리의 여주인이며 여왕으로 모실 것이다.”
이 전쟁의 순간 “위대한 표징”이며 하늘의 여왕이신 “여인”은 악한 변절자들에 대항하는 방패가 되고 무기가 되어 착한 천사들의 편에 서 계셨다.
반면 하느님과 그분의 천사들과 맞선 루치펠은 무력했다. 그는 당황하여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 표징에서 드러난 진리를 견뎌낼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느님의 권능이 극히 비밀스런 그 표징을 보여 주신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표징, 즉 붉은 용의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그 붉은 용이 바로 루치펠이었다. 그리고 붉은 용 루치펠이 추종자들의 경악과 공포 속에,하느님의 권능을 경탄하는 거룩한 천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에서 수치스럽게 쫓겨나는 모습이었다.
I. 하느님께서 우리의 이 시대에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계시하신 이유
독실한 집안의 딸로 태어난 아그레다의 가경자 마리아는 하늘에서 큰 표징을 보았다.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달린 월계관을 쓴 아주 아름다운 여인인 여왕을 보았다.(묵시 12,1)
거룩한 천사들이 나 (즉, 아그레다 마리아)에게 말했다.
"이분이 바로 성 요한이 묵시록에서 봤던, 그리고 구원의 놀라운 신비가 담겨있는 바로 그 복되신 여인이다.지극히 높으신 권능의 하느님께서 이 피조물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 우리 천사들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특권에 대해 묵상하며 공경하고 기록에 남겨라. 그러면 너의 상황에 적절한 정도에 따라 그 특권들이 명백해질 것이다."
또 다른 때 나는 여러 단이 있는 아주 아름다운 사다리를 보았는데, 그 주위에 많은 천사들이 있었으며 여러 천사들이 그 위에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 문인 신비스런 야곱의 사다리다.(창세 28,17) 만일 네가 내 눈에서 벗어나지 않고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면 그 사다리를 따라 나에게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며칠 후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그 사다리는 바로 지극히 거룩한 동정녀의 삶과 성덕과 성사를 의미한다고 하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나의 정배인 네가 이 야곱의 사다리에 올라 하늘 문을 통해 들어와서 나를 더 잘 알고 나의 신성에 대해 깊이 묵상하기를 바란다. 그러니 일어나서 걸어와 그 사다리를 통해 나에게 올라오려므나. 그 사다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들은 내가 성모 마리아에게 수호천사로 지정한, 시온을 지키고 방어하는 임무를 띤 천사들이다. 그녀와 그녀의 성덕에 대해 주의 깊게 묵상하고 본받도록 하여라."
난 또한 그 사다리 위에 계신 만물의 주님과 모든 피조물의 여왕을 보았는데, 이 위대한 신비에 대해 하느님께 흠숭과 찬미를 드리며 기록하라고 명령하셨다. 초기 교회 때 이 신비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은총과 복음의 법칙이 확고히 설립되어야 하는 것이 더 필요한 때에 이 크나큰 신비의 묵상과 찬미로 인하여 신자들이 갈팡질팡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