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손도손 나눔방

천사같은 아내, 사랑스런 아내

수성구 2018. 1. 19. 03:45

|☆...오순도순 나눔 °♡。

           




              ˝여보, 오늘 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봐둔 게 있는데 너무 맘에 드는 거 있지….˝
              저녁상을 물리고 설거지를 하던 아내는 느닷없이 옷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괜찮더라. 세일이 내일까진데….˝
              이렇게 말끝을 흐리는 아내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베어있었다.

              지금까지 쥐꼬리 월급으로 살림을 잘 꾸려온 아내였지만
              힘들게 야근까지 해가며 애를 쓰는 남편 생각을 한다면 철없이 백화점

               옷 얘기를 그렇게 해도 되는건지 점점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TV앞에 앉아서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안 되겠지?˝

              "이 여자가 정말…." ˝지금 우리가 백화점 옷 사입을 때야?˝
              계속되는 옷타령에 남편은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흠칫 놀란 아내는 대꾸도 없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고 조금 민망해진 남편은 더 이상

              TV앞에 앉아 있기가 불편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만한 일로 소리를 지르다니….′ 남편이 되어가지고

              겨우 옷 한 벌 때문에 아내에게 화를 내었다는게 창피스러워졌다.
              그러고 보니 몇 년째 변변한 옷 한벌 못사입고 적은 월급을 쪼개

              적금이랑 주택부금이랑 붓고 있는 아내가 아니던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자났는데도 꼼짝을 않는 아내가 걱정이 돼
              거실에 나가보니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울다가 잤는지 눈이 부어있었다.

              다음날, 아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자분자분 이야기를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아내를 보고도 남편은
              따뜻한 말 한마디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현관문을 나서면서 이렇게 툭 던질 뿐.
              ˝그 옷 그렇게 맘에 들면 사….˝
              그러면서 속으로는 ′며칠 더 야근하지 뭐.′

              그날 저녁, 여느 때와 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엘 들어서는데,
              아내가 현관 앞까지 뛰어와 호들갑을 떨었다.

              ˝여보 빨리 들어와 봐요.˝

              ˝왜, 왜 이래?˝

              아내는 남편의 팔을 잡아끌고 방으로 데려가더니,
              부랴부랴 외투를 벗기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남편의 뒤로 가 팔을 끼우는게 아닌가.

              ˝어머, 딱 맞네! 색깔도 딱 맞고….˝

              ˝…….˝

              ˝역시 우리 신랑, 옷걸이 하나는 죽인다˝
              ˝당신, 정말….˝ ˝당신 봄자켓 벌써 몇년째잖아.˝
              아내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리더니 주루룩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언제나 나는 철이 들까!′

              남편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있는 천사 같은 아내, 사랑스런 아내,
              참 이쁜 아내입니다. ^^*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내 보시길 바래요~
              '사랑해~ ' 이 말은 언제들어도 기분좋은 말이니까요.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