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그 얼마며, 스스로 정리하는 사람은 또 얼마인가. 그럴진대 나 여기서 묻힌들 무에 그리 아쉽겠는가.
지리산에 마고할미가 있다면 한라산엔 설문대할망이 있다. 그 할망의 자식들인 오백나한들의 전설이 서린 능선.
상고대 (霜固帶): 서리가 나무에 얼어붙은 지대를 말함.
안개, 서리, 눈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작품이다. 그중에 서리가 얼어붙어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상고대 무리가 최고다.
제주도의 화산활동은 적어도 120만 년 전에 시작하여 약 2만5천년 전까지 4단계에 걸쳐 용암을 분출했다. 화산활동이 휴식을 취한 것은 모두 3차례로, 그 기간은 약 10만년 동안이다. 말하자면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저 여인은 최소 2만5천년을 저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사이 잠시, 아주 잠시,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라 불리우는 동물이 지구를 차지하고 있는 것 뿐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고구려는 까마귀를 태양의 상징이라 보았던 것이다. 저놈도 그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는 중.